수원시가 오는 10월 국내 최초로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창단한다. 26일 시에 따르면 다음 달 초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을 위한 ‘수원시 직장운동경기부 설치조례 시행규칙’을 개정·공표할 예정이다. 시는 실업팀 선수 23명에 감독 1명·코치 2명 등 총 26명 규모로 선수단을 꾸리기로 했다. 이미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팀 23명 가운데 10여 명이 선수단에 들어오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나머지는 일반 선수 가운데 선발한다.

시는 8월 초 모집공고를 내고 감독을 임명한 뒤 코치와 선수 임용을 9월 말까지 마무리 짓고 10월 중순께 공식 창단할 계획이다. 선수들은 수원시청 소속 실업팀 선수들의 숙박공간인 ‘수원선수촌’에서 생활한다. 시는 기존 선수촌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실업팀 훈련장은 시가 영통구 광교신도시 내 건립 중인 수원복합체육시설이 완공되기 전까지 충북 진천 국가대표팀 훈련장을 이용한다.

영통구 하동 1026-1 광교호수공원 내에 건립되는 수원복합체육시설은 빙상센터 1개 동과 다목적 체육관 1개 동, 주차장(170면)을 갖춰 2021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빙상센터는 지하 1층·지상 2층, 총면적 1만8천737㎡ 규모로 짓는다. 이곳에는 3천 석의 관람석을 갖춘 아이스하키 주경기장(30m×61m)과 같은 크기의 보조경기장, 선수용 라커룸이 마련된다.

시는 지난 1월 23일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을 발표한 바 있다. 염태영 시장은 창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라는 평창 올림픽의 평화유산을 계승하고, 실업팀 하나 없이 올림픽 이후 돌아갈 곳이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오로지 스포츠정신으로 ‘빙판의 우생순’을 꿈꾸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함께 ‘누구도 가 보지 않은 길’을 가려 한다"며 추진 배경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한 여자 실업팀으로서 별도의 리그가 없는 점을 감안해 창단 이후 남자 아이스하키팀처럼 한·중·일 통합리그에 참가하거나 국내 남자 중·고교 리그에 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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