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과 황희찬이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을 1대 2로 패배한 뒤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손-황 콤비가 2전 전패 아쉬움을 털고 27일 오후 11시 독일전에서 ‘다득점’ 선봉에 나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연합뉴스
▲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과 황희찬이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을 1대 2로 패배한 뒤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손-황 콤비가 2전 전패 아쉬움을 털고 27일 오후 11시 독일전에서 ‘다득점’ 선봉에 나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 쌍두마차인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어깨가 무겁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승2패, 이 성적으로 16강 진출을 앞장서 이끌어 줘야 한다. 스웨덴과 멕시코에 패한 한국이 3차전 독일(27일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을 2점 차이로 꺾는다면,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준다면 기적적으로 16강에 오를 수는 있다.

# 손-황, 독일 골문을 열어라

한국 축구대표팀의 ‘플랜A’ 공격조합인 손흥민-황희찬 듀오에게는 독일전 득점 특명이 있다. 16강 진출에 필요한 승점 3과 다득점은 이 둘의 발끝에 달려 있다.

‘손-황’이라는 검증된 득점 듀오는 정작 신태용 감독 지휘 아래서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온두라스·보스니아 평가전을 빼고는 투톱 가동 사례가 없었다.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 때는 김신욱(전북)이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로 나섰을 뿐이다.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 1차전에서는 김신욱이 원톱을 맡으면서 손흥민과 황희찬이 좌우 날개로 출격했다. 멕시코와 2차전에선 이재성(전북)이 손흥민과 투톱으로 깜짝 출격했다. 연계 플레이가 좋은 이재성과 함께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은 효과가 없었다.

이로 인해 황희찬이 손흥민의 옆자리로 복귀한다면 어떤 시너지가 있을지 기대감이 커진다. 온두라스·보스니아전 1득점 2도움을 합작해 공격력을 검증받았기 때문이다. 이재성이 왼쪽 측면으로 옮겨지면 오른쪽 날개에는 멕시코전 선발로 합격점을 받은 문선민(인천)이 자리할 수 있다. 기성용 자리에는 정우영(고베)의 기용이 유력하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민우(상주)-김영권(광저우)-장현수(FC도쿄)-이용(전북)조합의 유지에 무게가 실린다. 멕시코전 선제골 빌미가 된 핸드볼 파울을 했던 장현수는 악플에 시달렸지만 신태용 감독에게 신임을 받고 있다. 왼쪽 풀백은 멕시코전에서 김민우 대신 교체 투입됐던 홍철(상주)이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 신태용-뢰프, 사령탑 지략 대결

신태용(48) 한국 대표팀 감독은 프로축구 성남 선수 시절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나서지는 못했다.

요아힘 뢰프(58) 독일 대표팀은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에서 성과를 보여 줬지만 1부리그에선 번번이 주저앉았다. 2부리그에서 1~2년 활약하다 1부리그 팀으로 옮긴 뒤 다시 2부리그 팀으로 짐을 싸는 패턴이 반복됐다. 뢰프 감독은 독일 국가대표로 한 번도 발탁되지 못하고 쓸쓸하게 은퇴해 지도자로 변신했다.

신 감독이 지난해 7월 지휘봉을 잡은 초보 사령탑이다. 반면에 뢰프 감독은 2006년부터 대표팀을 지휘했고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을 제패한 명장으로 불린다.

둘의 명성은 비교할 수 없지만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은 2전 전패했고 독일은 1승1패. 3차전 맞대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명운이 갈린다는 점에서 ‘동병상련’의 처지다. 어느 감독의 필승 전략이 먹힐지는 27일 한 판에 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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