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탄천 미금보(洑)가 철거된 자리에 자연형 여울이 조성됐다.

26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달 2억 원의 생태하천 복원사업비를 투입, 탄천을 가로막던 길이 45.5m, 높이 1.7m 규모 콘크리트 재질의 미금보를 철거한 뒤 1천150㎡ 규모의 여울을 만들었다. 하천 바닥에 자연석으로 경사를 만들어 자연형 여울보를 형성한 구조다.

이곳 여울은 물의 흐름을 빠르게 해 수중 산소량을 증가시킨다. 동시에 질소나 이산화탄소 같은 유해 물질을 제거해 수질 개선 효과를 낸다.

여울로 탈바꿈하기 전에 설치돼 있던 미금보는 탄천 성남 구간 15.7㎞를 따라 만들어진 농업용 보 15개 가운데 하나다. 20여 년 전인 1990년대 초반 농업용수 확보와 치수를 위해 설치됐으나 주변 지역 도시화로 농경지가 사라지면서 보의 기능을 상실했다. 오히려 하천의 흐름을 막아 물을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전락해 시는 하상 보호용 낙차 시설로 관리해 왔다.

시는 나머지 14개 보 중에서 고무로 만든 5개의 가동보와 자연형 여울보 2개를 제외한 7개의 콘크리트 재질 보에 대해 연도별 계획을 세워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탄천은 용인시에서 발원해 성남 분당구, 서울 송파·강남구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길이 35.6㎞의 하천이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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