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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미군이 이전하는 평택시 팽성 미군기지 전경 <평택시 제공>
오는 29일 주한미군사령부 이전으로 주한미군 평택시대를 맞은 평택시가 글로벌 상생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등 대책 수립에 분주하다.

지난해 7월 지상군인 8군사령부가 평택 캠프 험프리스(K-6) 기지로 이전한 후 주한미군사령부가 용산 주둔 73년의 막을 내리고 평택으로 합류하면서 주한미군 평택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평택시는 주한미군 재배치 결정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미 육군 캠프 험프리스와 미 공군 오산기지(K-55)에 미군과 가족, 군무원 등 미국 시민권자가 2016년 1만5천여 명에서 2018년 3만5천여 명, 2020년에는 4만5천 명까지 불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평택 인구 49만 명(2018년 6월 현재)의 9.2%에 해당하는 것으로, 한국 속의 또 하나의 미국 도시가 형성되는 것이다.

시는 전국 최초의 ‘한국 속의 미국’ 현상을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미 8군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이전에 따른 한미친선협의회를 새롭게 운영하고, 시민과 미군이 교류하는 굿 네이버 프로그램과 국제교류재단을 통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주한미군과 적극적인 소통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외교부 4급 1명과 평택시청 공무원 3명으로 운영 중인 주한미군 사건·사고 상담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국제도시에 걸맞은 외국인학교 설립을 서둘러 추진한다.

주한미군 평택 이전이 확정되면서 2006∼2020년 국비 1조1천102억 원이 지원돼 미군기지 경계로부터 3㎞ 이내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기반시설 확충 및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민편익시설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사업비의 86%인 9천587억 원이 투입됐고, 2020년까지 방음시설을 비롯한 주민 숙원사업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는 미군기지 관련 사업과는 별도로 추진하는 평택항 친수공간 조성, 평택호관광단지 조성,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참여하는 평화공원 등 대형 관광인프라 프로젝트가 2022년까지 완공되면 평택이 명실상부한 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상균 부시장은 "2014년부터 시청 내 14개 부서가 참여하는 미군기지 이전대책 TF를 운영, 23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분기별로 대책회의를 열어 신규 과제를 추가로 발굴하고 기지 이전과 관련이 적은 사업은 제외하는 등 전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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