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LH 단지내상가 열기가 주춤해질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H 단지내상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 때문에 줄곧 관심이 이어져 왔지만 최근 인상된 금리와 낙찰가도 오르는 분위기여서 공실이 우려되고 있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H 단지내상가의 평균 낙찰가율은 146%로 집계되며 2015년(212%) 정점을 찍은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LH 단지내상가 입찰에 많은 경쟁자들이 몰리며 낙찰가격이 상승했고 내수경기 위축, 대출규제 등 투자환경이 녹록지 않자 열기가 점차 사그라들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공급된 전국 상가의 평균 분양가는 3천97만 원(3.3㎡당)으로 통계 수집(2001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10%가량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는 남양주 다산, 하남 미사 등 3.3㎡당 4천만 원 이상의 수준에서 상가 분양이 진행되며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렸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3.3㎡당 3천259만 원, 지방은 3.3㎡당 2천540만 원 수준에서 공급됐다.

특히 경기도내에 공급된 상가는 3.3㎡당 3천114만 원으로 지난해 3.3㎡당 2천584만 원인 것에 비해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하반기 상가 분양시장은 고분양가에 따른 공실 우려와 더불어 최저임금 인상 및 고정비용 증가, 대출 제한 등의 제약 요인으로 비교적 위축된 분위기를 보일 전망이다. 더욱이 나날이 오르는 상가 분양가에 신규 분양 상가의 공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상가 투자에 대한 심리적 위축이 클 것으로 보여진다. 3.3㎡당 4천만 원 수준에서 공급된 위례신도시 상가의 경우 입주 이후 3년가량이 지났음에도 높은 임대료 등의 이유로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채 공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비단 위례신도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산·미사 등 일부 택지지구에서는 3.3㎡당 5천만 원 수준에서 상가 공급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제2의 위례 사태가 발생할 위험도 적지 않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일정 기간 임대료를 받지 않는 렌트프리(Rent-free) 등 임차인 모집을 위한 마케팅 전략이 동반되고 있어 당장 신규 분양 상가의 공실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임대료가 얼마나 오르느냐가 관건이다. 안정적으로 상권이 형성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절한 수준의 임대료 수준이 책정돼야 하고, 추후 임대료 인상 폭에 따라 상권의 발전도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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