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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종현 경영학 박사
# 4차 산업혁명 시대

지금 현재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정의와 진행 과정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이 알고 있지는 못한 듯하다. 제1차 산업혁명은 제임스 와트(1736~1819)의 증기기관에서부터 발전한 영국의 면직물공업 발전이 도화선이 됐고, 제2차 산업혁명은 당시까지 후발국이던 미국의 토마스 에디슨(1847~1931)에 의한 전기, 자기의 발전으로 선진국 도약의 계기가 됐던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니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의 원천기술은 프랑스가 개발한 것을 와트가 개량해 보급한 역사 코드가 숨겨져 있다.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제임스 와트와 토마스 에디슨은 가정 형편상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현장의 기능인력 출신이었다. 반면 귀족 제도가 강하게 작동하던 18세기 당시 프랑스는 세계 최초로 증기기관을 발명했으나 귀족시스템의 영향하의 개방적 인적자원 관리 시스템의 미도입으로 선착(先着)의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미국, 영국에서 그 기술을 상용화해 결국 경쟁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보이게 된다.

# 기술개발은 현장에서부터!

우리는 아직까지 기술선진국의 상징인 노벨과학상을 수상한 적이 없으며 내가 보기엔 당분간은 그 언저리에도 진입하기가 곤란한 형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반면 우리와 같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국가 중 하나인 일본은 거의 2~3년에 한 번씩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으며 그 중 상당수는 아름도 잘 들어본 적 없는 중소기업(일본에선 이를 강소기업으로 부르기도 함)의 연구원이 수상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조직문화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무관용주의는 직장에서 단 한 번의 실수라도 있을 경우 일정 직급 이상의 경우에서는 조직에서 퇴직할 수밖에 없는 폐쇄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대기업은 속성상 실패의 리스크가 있는 도전적 기술 개발을 시도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며 대부분의 R&D를 운영기술 개선(Operational Improvement) 에 치중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대기업이 기술개발에 총력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 분야에 집중하는 일본의 중견 중소기업은 모노쯔꾸리(物作) 정신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기술개발 성공을 이룬 사례로 볼 수 있다.

# 기술개발은 인문학적 상상력을 통한 기술융합으로!

지금 우리는 고도로 발달된 문명의 혜택으로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풍요의 사회에 살고 있다. 많은 기술은 과학자에 의해 개발돼 새로운 소재나 물질 개발의 난이도가 매우 높아진 것도 현실이다. 이미 개발된 기술을 토대로 고객의 니즈를 결합한 기술융합은 기술개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애플사의 휴대전화 특허인 ‘밀어서 잠금해제’와 ‘둥근 모서리’는 기술융합의 대표 사례로 볼 수 있고 이는 고객과 소통을 통한 인문학적 상상력과 기술의 결합 사례이다.

지금의 4차 산업혁명 시기에서는 산업 간 기술융합으로 날마다 새로운 산업분야가 탄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형태의 기존 패턴으로는 기술개발 실효성을 확보하기 어려우며 고객과의 끈임 없는 소통을 통한 인문학적 상상력의 결합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개발 방향은!

우리는 기술육성을 위해 공과대학 집중 육성, 연구소 연구인력에 대한 근대 특혜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소홀한 것은 1, 2차 산업혁명의 제임스 와트와 토마스 에디슨의 사례처럼 현장에서 기계를 수리하는 기능인력의 현장 기술을 장려하는 개방형 인적자원 관리 시스템으로 전환돼야 한다. 명문대 출신의 박사급 인력 중심의 기술개발에서 탈피해 현장의 작은 아이디어라도 소중히 활용하는 개방형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훨씬 간단하며 파괴력이 큰 기술 진보를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인문학적 상상력과 성찰을 통해 변화하는 미래 고객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지를 늘 고민하고 아울러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를 늘 진단해야 한다. 중세의 대항해 시대를 이끌었던 항해사들의 교훈처럼 하늘의 고정된 좌표인 북극성을 통해 나의 좌표를 확인하는 노력에 비춰 인문학적 성찰은 기술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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