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오염으로 중단됐던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합동청사’ 공사가 3개월여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27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는 지난 3월 말 금오동 반환 미군기지 광역행정타운 2구역에서 합동청사 공사를 진행하다 기름에 오염된 토양을 발견했다. 해당 공사장은 국방부가 미군에게 반환받아 2∼3년간 토양오염 정화를 진행해 시에 매각한 반환 미군기지다.

당시 4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2개 지점에서 기름 찌꺼기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기준치(500㎎/㎏)를 초과했다. 4곳 중 2개 지점에서 836㎎/㎏, 585㎎/㎏로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다른 2개 지점도 452㎎/㎏, 422㎎/㎏으로 기준치에 근접했다. TPH는 휘발유계통에 함유된 성분으로 인체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질환 등을 유발한다.

시는 최초 오염신고 후 오염토양의 확산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국방부와 두 차례에 걸쳐 굴착과 토양오염도 검사를 실시했다. 4월 30일에는 오염토양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6∼7m까지 굴착해 시료를 채취, 시와 국방부가 각각 6건씩 총 12건을 서로 다른 전문기관에 분석 의뢰했다.

그 결과 국방부 채취시료 1건이 기준치를 초과한 521㎎/㎏으로 나타났다. 이후 지난 1일 2차 재굴착 및 분석에서 1차 검사 결과 기준치 초과로 나타난 지점 주변 지역 3곳을 3∼6m가량 굴착해 총 18건을 분석했다.

2차 검사에서 시는 86∼257㎎/㎏, 국방부는 250∼400㎎/㎏으로 모두 기준치에 미달, 주변 지역으로 오염이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시는 국방부, 경기도건설본부 등과 협의해 조만간 1차 검사 시 기준치가 초과된 토양에 대한 정화를 진행하고 다음 달 중순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당시 기초공사 중에 오염이 발견됐다"며 "정화가 필요한 토양은 애초 파내야 할 토양으로 정화기간과 관계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부소방재난본부와 의정부소방서가 함께 사용하게 될 합동청사는 총 380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6층, 총면적 1만682㎡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애초 내년 12월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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