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피서철이 시작되면서 전국의 해수욕장들이 속속 개장하고 있다. 피서철 물놀이는 비단 바닷가 해수욕장뿐만이 아니다. 강이나 하천 계곡을 가리지 않는다. 해마다 여름철 물놀이 도중 안전을 소홀히 하여 상당수 피서객들이 귀중한 생명을 잃곤 한다. 이보다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

 피서지에서 위험에 처한 피서객들의 안전 업무를 담당하는 구조요원들은 일정한 자격이 있어야 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해수욕장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인명구조 요원들을 채용하면서 구조 능력도 갖추지 않은 무자격자를 채용한 안전관리 용역 업체가 해경에 적발됐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해양경찰서는 위조한 자격증으로 인명 구조요원을 모집하고 지방자치단체의 해수욕장 안전 관리 사업권을 따낸 업자들을 입건했다. 또한 위조한 인명 구조요원 자격증을 받아 해수욕장 안전요원으로 근무한 13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업체 직원들은 자격증 없이 인명 구조요원으로 일하는 대신 급여에서 20만∼50만 원을 대표에게 떼 준 것으로 조사됐다. 수법도 교묘했다. 이들에게 자격증을 판 3명은 컴퓨터 그림판 등으로 가짜 인명 구조요원 자격증을 만들어 주고 1개당 5천 원씩을 챙겼다는 것이다.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한 우리 사회지만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모르겠다. 경찰은 여름철을 맞아 이와 유사한 범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반드시 강력 의법조치가 뒤따라야 하겠다.

 지자체들은 해마다 관광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물놀이 안전관리 요원을 채용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피서철을 앞둔 5월 중에 만 18세 이상으로 신체 건강한 남녀로서 수영지도자 자격증, 라이프가드 자격증 등 인명구조요원 자격증 소지자에 한해 모집하곤 한다.

 이들은 피서철에 해수욕장에 투입돼 물놀이객 수상 인명구조 및 응급처치 활동을 하고 해변순찰 및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활동과 미아 찾기 등 피서객 안전관련 민원봉사도 하게된다.

 해수욕장이 개장도하기 전에 벌써 안전관리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일도 아니다.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일이다. 안전자격증마저 믿지 못하게 됐다. 경찰과 지자체 등 관계당국은 올 여름 피서지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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