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연수구는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주민의 지방정부가 되고자 합니다. 이러한 변화에는 주민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고남석(60)인천 연수구청장 당선인이 앞으로의 구정을 구상을 이렇게 밝혔다. 주민이 구의 주인으로서 정책 결정에 참여하도록 하는 창구도 다양하게 계획 중이다.

고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를 ‘촛불혁명’의 연장으로 보고 있다. 주민의 선택에 따라 기회를 받은 만큼 더더욱 주민의 뜻에 맞는 구정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그는 "주민들이 4년마다 투표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일상에서도 구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권한과 기회를 줘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높은 공동주택 비율을 바탕으로 하나의 단지를 마을민주주의 단위가 되도록 하는 등 직접민주주의가 가미된 형태의 주민 참여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고 당선인은 21세기 스마트시대에 걸맞은 도시로 변화시키고자 한다. 원도심의 노후 시설이나 생활환경 등은 전문적인 도시계획과 리모델링에 따라 21세기 친환경 지역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 계획에는 ▶역사·문화·교육·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선도해나갈 힘을 갖춘 도시 ▶차보다는 사람이 다니기 편한 친환경 도시 ▶주민이 문화를 생산하고 1구민 1악기 연주가 가능한 문화도시 등 다양한 밑그림이 포함돼 있다.

특히 ‘교육’ 분야에 힘써 연수구가 평생학습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힘쓰고자 한다. 고 당선인은 "학교에 자율성을 보장하는 한편 지역 내 도서관 등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감성과 지식을 공유·습득할 수 있는 공간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현재 연수구는 100년의 설계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이 과제가 결국에는 인천시의 과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송도국제도시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경제자유구역으로서 정부가 주도하는 형태의 개발 프로젝트로 전환해 ‘국제도시’로서의 발전이 이뤄지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수십조 원이 필요한 인프라 구축은 시보다는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있어야 개발이 원활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고남석 당선인은 "송도국제도시가 인천 경제의 엔진이 되고, 일반 신도시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시가 일부 권한을 내려놓더라도 중앙정부가 개발에 적극 개입할 수 있도록 열어주는 획기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문재인 중앙정부 및 박남춘 인천시정부와 충분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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