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를 손에 넣으려는 수많은 군벌들 가운데 조조와 유비, 손권 세 사람은 성공적으로 자신의 왕국을 세우고 최후의 결전을 노렸다.

 그 가운데 제갈량이 위나라 정벌을 꾀한 북벌전에서 위나라 대장군 사마의와 각축한 지략과 공수(攻守)의 양상은 삼국지 무대 최고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위나라가 조진을 대도독으로, 사마의를 부도독으로 삼아 한중을 먼저 공격했을 때였다. 그 무렵 일대에는 연일 장대비가 쏟아져 평지에 3척 높이의 물이 고였고, 무기는 빗물에 젖었으며 병사들은 제대로 잠을 못 잤다.

결국 후퇴하게 되었는데 당시 사마의가 야간 순시 중에 하급 부장 한 사람이 투덜대는 소리를 들었다. "빨리 돌아가지 않고 여기서 뭉기적거리다니 뭔 일인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사마의가 그들 불러 호되게 야단쳤다. "오랫동안 군사를 기르는 까닭은 한때의 위기에 대비하고자 하는 건데 너는 어찌하여 불평을 늘어놓아 병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느냐!" 남북 화해시대. 한미 동맹의 견고성에 대한 일부의 우려 섞인 지적이 무엇을 뜻하는지 되씹어 볼 일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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