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기도내 소비자 심리가 미·중 무역 분쟁 심화와 고용지표 악화 등으로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에 따르면 ‘2018년 6월 경기지역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 6월 경기도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3.5p 하락한 106.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100.9)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 체감경기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로, 2003~2017년 평균치를 100으로 놓고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이고,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항목별로는 생활형편전망CSI와 향후경기전망CSI는 각각 99로 전월 대비 6p씩 하락했고, 현재경기판단CSI도 88을 기록해 전월 대비 5p 떨어졌다.

현재생활형편CSI(97→96), 가계수입전망CSI(104→103), 소비지출전망CSI(109→108) 등도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또 경기지역 가계물가 전망은 140으로 전월 대비 1p 올랐지만 주택가격전망CSI는 99로 전월 대비 4p 내렸고, 임금수준전망도 120을 기록해 전월 대비 1p 떨어졌다.

지난달 도내 제조업 경기업황BSI(80)는 전월 대비 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동률BSI(85→85)가 전월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생산(86→88), 매출(85→88) BSI 등은 상승했으나 신규수주(82→81), 채산성(84→79), 제품판매가격(95→92), 설비투자실행(104→97) BSI 등은 떨어졌다.

반면 비제조업의 업황BSI(76→78)는 2p 상승한 가운데 매출BSI(86→84)가 하락했으나 채산성BSI(84→86)는 전월 대비 올랐다.

한편, 도내 기업 중 경영애로가 있다고 응답한 업체 비중은 제조업(90.8%→93.1%)과 비제조업(86.9%→88.1%) 모두에서 증가한 가운데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내수 부진(23.4%), 환율 변동(10.2%) 등이 많았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 심화 소식과 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소비자들이 경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본 것 같다. 이 영향으로 제조업 경기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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