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한 미국 바이오젠이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만기 전 이 권리를 행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바이오젠이 28일(현지 시간) 콜옵션을 행사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취득과 관련한 국가별 기업결합 신고 절차에 돌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은 2012년 바이오시밀러 개발 합작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하면서 바이오젠이 한국시간 2018년 6월 29일 자정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을 49.9%까지 양수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 이 권리 행사에 따라 3개월 후인 9월 28일 이전 콜옵션 절차는 최종 마무리된다. 콜옵션이 완료되면 삼성바이로직스는 현재 보유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1천956만7천921주 중 922만6천68주(약 44%)를 바이오젠에 양도한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주당 5만 원과 이자를 더해 9월 28일 기준 7천486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5%의 지분을 가진 삼성 중심의 합작사로 설립됐으나 이번 콜옵션 행사로 바이오젠의 지분율이 현재 5.4%에서 약 50%까지 늘어나 본격적인 공동 경영체제로 전환된다. 이사회 역시 양사 동수로 구성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콜옵션에 따른 파생상품부채로 반영된 1조9천335억 원이 완전히 사라져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기준 88.6%에서 35.2%로 떨어지고 약 7천500억 원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바이오젠은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던 삼성바이오에피스에 개발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하고 이 회사를 만 6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글로벌 ‘톱 10’ 바이오시밀러 최다 보유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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