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들의 비빌언덕 성남마더 센터 추진모임이 29일 성남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수미 시장 당선인의 아동수당 지역화폐 지급 방침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 엄마들의 비빌언덕 성남마더 센터 추진모임이 29일 성남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수미 시장의 아동수당 지역화폐 지급 방침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성남지역 엄마들이 은수미 시장의 아동수당 지역화폐 지급 방침에 반발하고 나섰다. 사용 당사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고, 사용지역과 용도가 ‘육아 현실’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엄마들의 비빌언덕 성남마더 센터 추진모임은 지난달 29일 성남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동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것은 24시간 아이 양육에 매여 1분 1초를 다투며 살아가고 있는 엄마들을 수고롭게 하는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아이들은 아플 때 병원도 가야 하고, 교육과 활동도 시켜 줘야 하고 좋은 것도 해 먹여야 하는 대상자로, 양육자가 24시간 챙겨 줘야 하는 존재"라며 "이렇게 어려운 육아 중에 시간을 쪼개서 지역화폐를 수령하고, 사용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아이와 함께 가서 무엇을 살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이 관련 생필품은 대부분 친환경 기저귀, 유기농 먹거리 등인데 이런 제품들은 지역 매장에서 구하기도 어렵고 비싸 대부분 온라인으로 구입하고 있다"며 "아동수당으로 아이 보험 가입이나 병원비로 쓰려는 부모도 많은데, 시는 이런 엄마들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제도를 추진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동수당은 시가 시행 중인 청년배당이나 산후조리지원비와는 사용 주체가 다르다"며 "양육자의 의견을 반영해 아동수당 지역화폐 지급계획을 수정하고, 시장이 시민이라는 모토에 맞게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성남시 아동수당 지역화폐 지급 철회 국민청원이 진행 중으로, 이날 기준 1만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성남지역 대상 아동 수는 4만5천여 명으로, 시는 올해 172억 원(연간 지급액 약 540억 원)의 아동수당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다.

앞서 은 시장은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아동수당 지급을 전국 최초로 소득 규모와 관계없이 만 6세 미만의 아동을 둔 모든 가정에 지급하고, 이를 성남사랑상품권(지역화폐)으로 연계·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은 시장은 의견 수렴 과정 등을 거쳐 합의점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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