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이 열린 1일(한국시간) 멀티골을 넣은 프랑스의 ‘신성’ 음바페가 탈락이 확정된 아르헨티나의 메시를 위로하고 있다. 오른쪽은 두 골을 넣고 우루과이의 8강 진출을 이끈 뒤 부상 당한 카바니를 호날두(포르투갈)가 부축하는 모습. /연합뉴스
▲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이 열린 1일(한국시간) 멀티골을 넣은 프랑스의 ‘신성’ 음바페가 탈락이 확정된 아르헨티나의 메시를 위로하고 있다. 오른쪽은 두 골을 넣고 우루과이의 8강 진출을 이끈 뒤 부상 당한 카바니를 호날두(포르투갈)가 부축하는 모습. /연합뉴스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의 사상 첫 월드컵 맞대결이 무산됐다. 이들을 가로막은 킬리안 음바페(20·파리 생제르맹)와 에딘손 카바니(31·파리 생제르맹)가 새 영웅이 될지 주목된다.

프랑스는 1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끝난 아르헨티나와의 러시아 월드컵 16강 난타전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두 대회 연속 8강에 올랐다. 전반 페널티킥을 유도한 음바페는 2-2로 팽팽하던 후반 결승골과 쐐기골까지 책임져 조국에 8강 티켓을 선물했다. 프랑스는 월드컵에서만 남미팀에 5승4무를 따냈다.

조별리그 1승1무1패로 힘겹게 16강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의 빠른 역습에 4골이나 허용하며 4회 연속 8강행에 실패했다. 간판 스타 메시는 도움 2개를 추가했지만 프랑스의 집중 마크를 이겨내지 못했다. 득점 가뭄에 시달린 그는 조별리그에서만 1골을 작성하며 러시아 무대와 작별했다.

같은 시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또 다른 16강에서는 우루과이가 에디손 카바니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8년 만에 8강 진출에 올랐다.

메시와 세계 최고 공격수 자리를 양분하고 있는 포르투갈의 호날두는 조별리그 4골로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었지만 16강 6차례 슈팅 모두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호날두가 끝내 침묵한 포르투갈은 후반 동점골 뒤 추가 득점에 실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아르헨티나를 꺾은 프랑스, 포르투갈을 누른 우루과이는 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치른다. 축구팬들의 눈길은 이제 메시와 호날두가 아닌 음바페와 카바니로 향한다.

음바페와 카바니는 2017-2018시즌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의 트레블(정규리그·FA컵·리그컵 동반 우승)을 합작한 팀 동료다. 이번 시즌 넣은 골만 41골(카바니 28골·음바페 13골)이다. 월드컵 16강에선 두 골씩 넣어 각각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됐다.

1998년 12월생으로 만 19살인 ‘신성’ 음바페는 패기와 속도가 압권이다. 16강 아르헨티나전 전반 폭발적 드리블로 페널티킥을 유도, 후반 혼전 상황에서 순발력을 과시하며 역전골과 엄청난 주력을 과시하며 쐐기골을 작렬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1958년 ‘축구황제’ 펠레(브라질) 이후 60년 만에 ‘한 경기에서 두 골 이상 넣은 10대 선수’ 기록까지 남겼다. 음바페는 "나는 펠레와 비교조차 될 수 없는 선수"라고 몸을 낮추면서도 "펠레의 기록을 이어가는 선수가 돼 기쁘다. 최고 선수가 모이는 월드컵은 정말 좋은 무대"라고 말했다. 음바페는 실력으로 월드컵을 빛내는 젊은 선수로 부상 중이다.

음바페와 달리 카바니는 노련함이 빛난다. 16강 우루과이전 2골 모두 그의 머리와 발에서 나왔다. 단짝인 루이스 수아레스(31·바르셀로나)와 투톱으로 나설 때 그의 스트라이커 본능은 배가 된다.

우루과이전 전반 7분 페널티박스 밖 오른쪽을 파고들던 카바니는 반대편 수아레스에게 긴 패스를 연결했다. 카바니는 곧이어 페널티박스 안으로 뛰었고 수아레스의 정확한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다. 후반에는 오른발로 공을 감아 차 상대 골키퍼 왼쪽 구석을 노리는 그림 같은 결승골을 넣었다.

카바니는 이번 대회 3골, 수아레스는 2골을 기록 중이다.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카바니와 수아레스는 1966년 이래 그르제고르스 라토·안드르제이 사르마흐(이상 폴란드), 미하엘 발라크·미로슬라프 클로제(이상 독일) 듀오가 월드컵에서 합작한 골 수와 동률을 이뤘다. 이제 둘이 한 골만 더하면 월드컵 역대 최고의 투톱 반열에 오른다.

메시도 호날두도 없는 월드컵. 흥미를 잃어가던 찰나, 음바페와 카바니의 득점 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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