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얼문화재단이 지난 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인하대학교 정석학술정보관 국제회의장에서 진행한 황해문화 통권 100호 발간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 ‘통일과 평화 사이, 황해에서 말한다’에서 참가자들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새얼문화재단 제공>
▲ 새얼문화재단이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인하대학교 정석학술정보관 국제회의장에서 진행한 황해문화 통권 100호 발간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 ‘통일과 평화 사이, 황해에서 말한다’에서 참가자들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새얼문화재단 제공>
황해문화 통권 100호 발간 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 ‘통일과 평화 사이, 황해에서 말한다’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새얼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난달 29∼30일 양일간 인하대학교 정석학술정보관 국제회의장에서 세계 유명 석학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발간 100호를 맞는 「황해문화」는 우리 사회의 역사적 전환을 창조적으로 모색하는 주춧돌이 될 것을 목표로 창간한 종합인문교양 계간지다. 그동안 지역 문제를 전국적 시각에서, 나아가 세계적 시각으로 조명하고 보편성이 부족한 향토주의나 지역적 토대 없는 보편주의를 극복하고자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우리 사회의 나아갈 방향과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잡지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자평한다.

특히 잡지사도, 출판사도 아닌 인천의 지역시민문화재단인 새얼문화재단이 발행기관을 맡으면서 「황해문화」라는 독특한 지역 계간지의 발간과 지속을 가능하게 하고, 국가(지역)권력과 자본권력이 침투할 수 없는 피난처로서의 공간을 제공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여기에 ‘서울 중심주의’라는 강력한 인력(引力)으로부터 인천은 물론 지역 문화를 보호하는 문화적 보루로서 문화콘텐츠 생산력이 부족했던 인천에서 새로운 문화 발전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황해문화에서 ‘황해’는 무엇을 의미할까.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인천’이란 지역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인천이란 지역적 토대와 시선으로 보편의 세계를 열린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주문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평화통일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가 다시 한 번 우리 역사의 주체로 서기 위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석학들과 머리를 맞대고 ‘통일’과 ‘평화’ 사이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자 마련됐다. 마크 셀던 미국 코넬대 교수와 개번 맥코맥 호주 국립대 태평양아시아학과 교수, 왕후이 중국 칭화대 인문학부 교수, 가와미츠 신이치 일본 신오키나와문학 전 편집장과 이시하라 슌 메이지가쿠인대학교 사회학부 교수, 장보웨이 타이완사범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를 비롯해 강주원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김명인 인하대 사범대학 교수, 김민환 한신대 정조교양대 교수,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이 참여했다.

또 백원담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장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정병준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정영신 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상태연구센터 전임연구원, 한모니까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홍석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 홍윤기 동국대 철학과 교수 등이 세션에 함께 했다.

지용택 이사장은 "우리는 그런 격동의 시절을 지금도 살아가고 있기에 이제 마음을 열고 조금 더 강인한 자세로 세계를 바라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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