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양성평등주간(1~7일)을 맞아 양성평등정책을 발표하고 양성이 행복한 도시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양성평등이 지속가능한 국가 발전의 핵심 요소’라는 국가 기조에 발 맞춰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 ▶여성인재 발굴·육성 ▶여성 취업·창업 지원 ▶안전한 환경 조성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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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채용 박람회 전경
# 양성평등 정책 실현 앞장

 시는 양성이 평등한 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한 로드맵을 담은 ‘인천형 양성평등 기본계획(2018년~2022년)’을 수립 중이다. 이 계획은 양성평등 실태조사를 기초자료로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영역의 정책과제를 발굴함으로써 앞으로 5년 동안 양성평등한 도시를 만드는 기준이 된다. 시는 향후 자문회의를 열고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시는 그동안 양성평등정책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겼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정책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 소속 모든 위원회 여성 참여율이 전국 최초로 43%를 달성했다. 2015년 24%, 2016년 31%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은 42%, 부산은 33%, 대구는 34%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이러한 여성 참여 확대는 남성과 여성이 함께 정책 수립 및 추진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 참여율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여성인재 발굴을 위해 전국 최초로 여성인재 DB를 구축하고 2017년에는 ‘신인(新仁)여성 3천인(人) 발굴 프로젝트’를 추진해 건설·교통·산업 등 여성 진출이 취약한 분야의 다양한 여성인재를 영입해 3천83명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미래를 선도할 20대~40대 전문직 여성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여성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스마트우먼 2040 프로젝트’를 인하대와 협약을 맺어 2010년부터 추진해 1천374명의 여성 리더를 배출했으며, 2020년까지 2천40명의 전문직 여성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차세대 여성 리더, 신인 여성들은 각종 위원회와 각 분야의 모니터링단 등으로 활동하며 인천 시정의 닥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청소년, 한부모 가족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2017년까지 총 100회 4천614명에게 ‘재능나눔 릴레이’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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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여성 리더 주축 행사 ‘달빛 아래 어울림 콘서트’.
# 여성의 경력단절 사전에 예방

 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4만 명 이상의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업 연계를 목표로 여성 채용박람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36개의 다양한 직업교육 훈련 과정과 인턴십 지원, 취·창업 지원을 위한 여성 맞춤형 일자리 사업에 34억6천8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각종 일자리 연계 시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인천여성일자리지원단’은 권역별로 설치된 여성새로일하기센터 7개소의 거점기관으로 석·박사로 구성된 연구진과 전문 취업상담사가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연구 및 취업 지원, 유관기관 네트워크 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고숙련 고부가가치의 직업훈련 프로그램 개발과 여성 근로자 실태조사, 산업단지 여성 근로자 노동 현황 및 개선방안 등 4건의 연구과제 수행과 고용 유관기관과의 견고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에 맞는 여성 일자리 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시와 인천여성일자리지원단, 7개 새로일하기센터가 공동으로 시청 중앙홀에서 ‘2018 인천여성채용박람회’를 열고 428여 명의 현장면접과 156여 명의 취업을 연계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앞으로도 4~5회에 걸친 채용박람회와 소규모 릴레이 박람회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8월 28일 삼산체육관에서 ‘2018 인천여성 취·창업박람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9월에는 4차 산업에 대응할 ICT기반 여성 일자리 창출 및 저변 확대를 위해 ‘알·쓸·신(新)·잡(JOB) 페스티벌’을 연다.

내년에는 바이오, 헬스 등 인천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직업훈련 개발을 위해 의료기기 협회와 지역 대학교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의료기기 GMP(우수제조관리기준) 전문가 훈련과정’을 개발했다. 2019년도 20여 명의 대학교 졸업예정자 및 취업준비 여학생을 대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개선해 근로자가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면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아 여성의 경력단절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인천여성일자리지원단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으로 150명의 일생활 균형 서포터즈를 구성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카페, 블러그 등을 이용해 일·생활 균형 일터 문화정착을 위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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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로코칭 전문가 양성 과정.
 현재까지 기업의 일·생활 균형 문화 조성을 위해 찾아가는 기업컨설팅(5개 기업), 일·생활 균형 인식개선 교육 및 설명회(3회)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직장문화 개선을 위한 경력단절 예방 컨퍼런스와 직장문화 개선사업 등을 수행함으로써 기업주와 근로자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여성 창업 활성화 사업은 여성 구직자 및 예비 창업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층 심화된 창업아카데미, 창업에 성공한 창업 선배들과의 멘토링 연계사업, 기업 관련 정보 제공 및 전문인력을 통한 창업 컨설팅의 기회를 부여하는 등 지역 여성들의 취미가 곧바로 일이 될 수 있도록 성공적인 창업에 이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여성복지관과 여성의 광장에서도 유망 여성기업인을 발굴·육성하고 여성 창업 촉진을 위해 여성창업지원센터(입주업체 13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기술 습득 및 취업·창업역량 강화를 위한 직업교육훈련(14개 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시는 일자리를 원하는 많은 여성 구직자와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해 민·관 합동 관련 기관 간 일자리 네트워크를 구축해 경력단절여성을 사전에 예방하고 직업훈련을 통해 일터로의 복귀 프로그램을 지원 운영하는 등 구직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여성 일자리 사업을 적극 펼쳐 나갈 계획이다.

# 여성·아동 안심마을 조성

 시는 올해 역점사업으로 24시간 편의점을 위기상황 발생시 긴급대피소로 지정해 안심 귀가를 지원하는 ‘여성·아동 안심지킴이집’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시는 인천지방경찰청, 한국편의점산업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말까지 편의점 1천개 소를 안심지킴이집으로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그곳에는 경찰청 핫라인(112)으로 연결되는 SOS비상벨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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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신인여성 재능 나눔 활동. <인천시 제공>
 편의점 직원이 비상벨을 눌러 경찰청에 신고하면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해 안심 귀가 조치하는 장소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 여성범죄 예방을 위해 낯선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 거주지 인근지역에 설치된 무인택배 보관을 통해 택배를 받는 ‘여성안심택배함’ 서비스를 구축 중에 있다. 지난해 무인안심택배함을 26개 설치했고 올해는 38개소를 설치해 지금까지 이용 건수가 2만2천531건이다.

 시는 2021년 100개소까지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무인택배 운영시간은 365일 24시간 운영하며 48시간은 무료다. 이용 방법은 택배 신청시 무인택배함을 물품수령 장소로 지정하면 택배수령이 어려운 싱글여성이나 맞벌이 부부들이 안심하고 택배를 수령할 수 있다.

 올해 시는 전국 최초로 여성 안전 복지사각지대인 섬 지역에 ‘찾아가는 이동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도서지역의 지적장애인 및 여성·아동 등의 폭력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체 40개의 섬 지역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현재 장봉도 등 도서지역을 방문해 폭력피해 여성들을 위해 전문기관 상담과 의료·법률·돌봄 지원 등을 연계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상담과 홍보를 통해 폭력피해 사각지대 해소 및 여성·아동이 안전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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