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용인시의회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의장단 배분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2일 오전 10시 예정됐던 제22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개회조차 못한 채 파행을 걷기 때문이다.

양당 대표가 협상테이블을 마련한다는 입장이지만 성사되더라도 의견 조율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여서 이날 개회 여부는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의회에 따르면 양당은 전체 의석 29석 중 다수당(18석)인 민주당이 의장을, 11석인 한국당이 부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3선의 이건한 의원을 의장 후보로 이미 선출한 상태다. 한국당은 내부적으로 3선의 박원동 의원을 부의장으로 추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상임위원장 5석의 배분을 어떻게 할 것이냐다.

민주당은 우선 본회의를 열어 의장부터 선출한 뒤 충분한 논의를 거쳐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결정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당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두 자리를 약속하기 전에는 의장 선출이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선 의장 선출, 후 상임위 배분 문제 논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한국당은 ‘선 세 자리 약속, 후 의장 선출’로 맞불을 놓고 있다. 민주당 윤원균 대표의원은 "현행 ‘용인시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는 상임위원의 선임은 의장이 추천해 본회의 의결로 선임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의장 선출이 먼저 이뤄져야 상임위원 선임과 상임위원장 선출 등 나머지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장 후보가 약속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신민석 대표의원은 "지난달 30일 민주당 측에 우리 당 입장을 전달했지만 의장 선거 예정일인데도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며 "우리(한국당)를 무시하고 간다면 계속 파행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도 분명 40%가량의 대의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에 합당한 자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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