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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이고리 아킨페예프,스페인 다비드 데헤아 ,크로아티아 다니엘 수바시치,덴마크 카스페르 슈마이켈.(시계방향)
러시아와 크로아티아가 8일 월드컵 8강전(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만나게 됐다. 끝장승부의 운명을 결정지은 건 승부차기였다.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는 2일(한국시간·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 끝난 스페인과 16강에서 전·후반과 연장까지 1-1로 비기다가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러시아는 소련 시절인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48년 만에 월드컵 8강에 올랐다.

전반 첫 골은 러시아 수비수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의 자책골로 스페인이 따냈다. 수세에 몰린 러시아는 아르템 주바의 페널티킥 만회골 덕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페인은 후반까지 경기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추가골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 첫 연장전에 접어들어 전·후반 30분이 지나도록 득점은 나오지 않아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양팀이 2-2로 맞선 상황, 선축을 한 스페인의 세 번째 키커 코케가 러시아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의 선방에 막혀 패배의 기운이 감돌았다. 아킨페예프는 오른쪽으로 몸을 날리면서 코케의 오른발 슛을 정확히 막아냈다. 반면 러시아는 네 번째 키커까지 모두 골을 성공했고, 스페인은 5번째 키커로 나선 이아고 아스파스의 슛이 다시 한 번 아킨페예프의 다리에 막혀 패배가 확정됐다.

스페인은 이날 슈팅 수 15-4, 유효슈팅 9-1, 공격점유율 74%-26%로 내용 면에서는 압도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스페인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는 네 차례 승부차기를 하나도 막지 못했다. 이번 대회 네 경기를 치르면서 상대 유효슈팅 7개 가운데 6실점을 허용하는 등 ‘명수문장’답지 않았다. 반면 러시아 골키퍼 아킨페예프는 이날 스페인 유효슈팅 9개 중 8개를 선방하며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됐다.

뒤이어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덴마크의 16강 역시 전·후반에 이어 연장까지 1-1로 결국 승부차기가 이어졌다. 결과는 크로아티아가 3-2로 이겨 1998년 프랑스 월드컵(3위) 이후 20년 만에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역시 20년 만에 8강 진출을 노린 덴마크는 연장 후반 골키퍼 카스페르 슈마이켈이 상대 루카 모드리치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기사회생했지만 눈물을 흘렸다.

3전 전승으로 D조 1위에 오른 크로아티아는 힘과 조직력을 앞세운 덴마크에 고전했다. 경기 시작 후 61초 만에 선제골을 내준 게 뼈아팠다. 덴마크는 오른쪽에서 요나스 크누센이 길게 스로인한 공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마티아스 예르겐센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반격에 나선 크로아티아는 전반 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돌파한 시메 브루살코의 낮은 크로스가 덴마크 수비에 걸렸다. 그런데 걷어내려던 공이 마리오 만주치키 앞으로 흘렀고, 그가 논스톱으로 골문 왼쪽 구석으로 공을 차 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후반 끝 무렵, 크로아티아가 결정적인 페널티킥 득점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모드리치의 페널티킥 방향을 알아챈 골키퍼 슈마이켈이 왼쪽으로 몸을 던져 막아냈다. 크로아티아는 눈앞으로 다가온 승리를 놓쳤고 덴마크는 기사회생했다.

연장 후반 추가 시간까지도 추가 골이 터지지 않아 결국 승부차기의 시간이 왔다. 2-2 스코어, 결국 희비를 가른 건 5번째 키커였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수바시치가 덴마크의 니콜라이 예르겐센을 막아냈다. 크로아티아의 이반 라키티치는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크로아티아가 극적으로 8강에 올랐다. 그러나 맨 오브 더 매치는 비록 경기에서 패했지만 눈부신 선방을 펼친 덴마크 골키퍼 슈마이켈에게 돌아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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