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시설료 등을 수 개월 미납해 퇴출 위기에 놓인 외국 항공사가 성수기인 연휴기간이 다가오자 분할 납부를 확약했다.

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 팬퍼시픽항공이 7∼8월 내 그동안 미납된 공항시설사용료 등을 분할 납부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했다.

공사는 지난 4월 팬퍼시픽항공을 상대로 공항시설사용료 체납액 납부에 대한 최고장을 4차례 발송했고, 업무용시설 임대차계약 불가·퇴거·원상회복 요청 등도 수차례 통보했다.

최근 팬퍼시픽항공에 대한 공항시설(체크인카운터) 이용도 제한하거나 축소했다. 하지만 팬퍼시픽항공 측은 그동안 ‘인천공항 시설료 미납금은 없다’고 주장<본보 5월 29일 7면 보도>해왔다.

일부 항공업계 관계자는 "팬퍼시픽항공이 최근 보라카이 노선이 없어지면서 운영상 어려움이 따랐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공항시설 사용료 등을 미납해오다 연휴기간이 다가오니 납부하겠다는 것은 꼼수로 보여진다"고 우려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