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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학익유수지 상부구역.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가 갯골(학익) 유수지 상부의 매립을 승인하면서 악취의 온상인 대규모 유수지 주변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 시에 따르면 지난 2일 남구 학익동 723 일원 공유수면 매립면허(제2018-1호) 승인 고시했다. 총 면적 5만2천339㎡에 녹지(9천680㎡), 유수지(1만6천81㎡), 도로(3천578㎡), 물류유통시설(2만3천㎡)이 들어선다.

이곳은 주민들이 20여 년간 악취에 시달려 시,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지속적으로 매립을 요구했던 곳이다. 인천의 대형 유수지 대부분은 악취 민원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남동1·2 유수지와 인천교매립지 유수지, 석남 유수지, 갯골 유수지 하부 등 5곳이다. 남동1 유수지는 61만6천㎡(저류용량 265만㎥), 남동2 유수지는 13만㎡(46만1천㎥), 인천교 유수지는 19만㎡(133만8천㎥), 석남 유수지는 12만3천㎡(54만7천㎥), 갯골 유수지 하부는 48만㎡(100㎥) 규모다.

남동1 유수지는 악취 발생의 원인인 바닥 퇴적층을 파낸 뒤 승기천과 연계한 수질 개선과 인공습지 조성, 체육시설, 주차장 등을 만들려고 했지만 아직까지 사업에 진척이 없다.

인천교 유수지도 정치인의 단골 공약(악취 제거, 친수공간 조성 등)이었지만 2011년 일부 퇴적층을 준설한 것 빼고 아직까지 악취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석남 유수지도 주민 휴식공간 및 체험학습장으로 조성할 계획만 있지 진행이 안 되고 있다. 갯골 유수지 하부는 송도 워터프론트와 연계하려고 했지만 무산됐다.

이 중 갯골 유수지 하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인천연구원에서 매립 타당성 검토를 진행 중이다. 나머지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유수지의 탈바꿈은 예산이 관건이다. 준설 예산만 해도 800억 원 가량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하반기 추경에 용역비(8억 원)를 반영해 5곳의 기본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이후 약 1천억 원을 들여 복개와 함께 문화시설, 체육시설, 공원, 주차장, 평생학습관 등을 만들 생각이다. 단계·권역별 사업을 추진해 4∼5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이 유수지 사업에 얼마나 관심을 갖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번 추경 때 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 기본설계 용역이 6개월 이상 늦어져 악취 민원 해결과 주민들에게 편의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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