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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에 설치된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을 위한 희망탑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기호일보DB
인천시정부가 바뀌면서 지역 내 예정된 철도 개통 시기가 고무줄처럼 늘어나고 있다.

민선7기 시정부가 출범한 이후 인천발 KTX에 이어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 연장,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 연장 등 철도 연결사업이 추진 과정에서 각종 걸림돌로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3일 시에 따르면 7호선 청라 연장은 당초 2026년 개통 목표였다. 시는 지난해 12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을 당시에도 공사기간을 최대한 줄여 2026년 개통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입장은 다르다. 기획재정부가 국비를 조기 투입해 사업기간을 단축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조기 개통은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개통연도를 2029년으로 정해놓고 예타를 벌였다. 예타를 맡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 보고서’를 통해 개통연도를 2029년으로 명시했다. 경제성 확보를 위해 사업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개통연도를 2026년에서 2029년으로 늦춰 B/C(비용 대비 편익 비율) 1.10을 이끌어냈다.

노선 조정도 해야 한다. 시는 노선 중 청라 시티타워 부지 내 정거장을 설치하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시티타워 건설 사업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은 시티타워 부지 내 정거장을 설치하면 준공시점이 늦어지는 데다 사업의 구조적·안정적·정상적 추진이 어렵다는 문서를 시에 보냈다. 시는 시티타워 부지 밖에 정거장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가정지구 내 역 간 거리가 길어 정거장을 신설하거나 노선을 조정해 달라는 주민 요구까지 있는 상태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 연장은 도시철도기본계획 변경 승인·고시 이후 후속 절차 이행이 지연되고 있다. 올해 본예산에 사업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검단 연장 공사 중 일부 구간의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인천도시공사에 위탁해 우선 추진하고, 나머지 구간을 속도감 있는 턴키 방식으로 추진해 1회 추경예산 확보 후 발주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앞서 인천발 KTX의 경우 개통 시기가 2021년보다 늦어지게 됐다. 철도사업의 경우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기간이 2~3년, 공사기간이 5~6년 걸리는데, 해당 사업은 아직 설계 용역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용역은 빨라야 2020년 하반기께 마무리되고 공사도 빨라야 2024~2025년에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또 병목현상이 심한 ‘평택∼오송’ 구간의 복복선 공사도 사업에 변수가 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KDI의 예타 보고서를 받은 결과 7호선 청라 연장선의 정확한 개통연도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1호선 검단 연장사업과 관련된 예산이 본예산에 확보되지 않았지만 대책을 마련한 만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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