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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형 과천소방서 예방대책팀장
전국 소방관서는 여름철 폭염과 물놀이 등 수난사고, 장마철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비하는 바쁜 시기이다. 특히 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르며 더위가 절정에 치닫고 강렬한 태양 아래 화재 출동 시 방화 두건, 방화복, 방화 신발, 헬멧, 공기호흡기 등 약 40㎏에 달하는 장비를 착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초 이내지만 땡볕에서 화재를 진압하다 보면 탈진하는 여름철은 소방공무원에게 더욱 힘겨운 계절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안전하고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한 주요 국민행복 소방정책에 시민 모두의 적극적 협조 및 당부를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 번째, 화재는 무엇보다 초기진화가 중요하다. 화재 발생 직후 1분은 발화지점 주변에만 불길이 있어서 소화기만 있다면 자체 진화가 가능한 골든타임이 되는 것으로 이때 사용하는 소화기 1대의 화재진압 능력이 소방차 1대와 맞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새벽이나 제때 불을 발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도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있다면 연기를 감지해 ‘화재발생, 화재발생’이라는 경보음을 알려줘 나뿐만 아니라 내 이웃의 생명도 보장할 수 있다

 두 번째, 연일 기승을 부리는 폭염 속에 선풍기나 에어컨 등의 전기용품 사용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높은 습도 때문에 누전에 따른 화재도 발생하기 쉬우므로 전기 배선 상태를 사전에 점검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열사병, 열 탈진, 열 경련, 열 실신 등 ‘온열질환자’도 점점 증가함에 따라 폭염에 취약한 어린이·노약자·환자는 물을 자주 마시고 낮 12시~오후 5시에 될 수 있으면 외출, 노동을 자제해야 한다.

 네 번째, 시민들의 안전한 물놀이 사고 예방법으로는 물에 들어가기 전 물놀이 시작 전 준비운동은 반드시 하고, 혼자 물놀이하기보다는 안전 요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소가 좋고, 물놀이 안전장비로 구명조끼 착용과 물놀이 중간에 적정한 휴식 및 수분 보충이 필요하며, 수영 실력 자만과 안전불감증으로 수영금지구역에 들어가선 안 되며 음주 뒤 물놀이도 절대 금물이다.

 다섯 번째, 올 여름은 예측하기 어려운 국지성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고, 2개 정도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름철 자연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는 행정관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시민들도 풍수해에 대비 가정에서는 배수구의 막힌 곳을 정비하고 오래된 축대, 담장이 넘어질 우려가 없는지 미리 정비하기, 농촌이나 산간지역은 배수로를 정비하고 가건물, 비닐하우스 등은 버팀대를 보강하거나 단단히 묶어 둬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의 안전의식을 높여 태풍, 폭우, 더위, 물놀이 안전사고 등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계절적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소방관서의 노력과 더불어 우리 모두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나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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