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인사들의 ‘부엉이 모임’에 대해 당내외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비판공세에 정의당까지 가세하고 있다.

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부엉이 모임 논란에 대해 "집권여당이 대통령 권력만을 위한 당 체제가 되기를 원하느냐"며 "우리 당처럼 위험해지고 망해갈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친문 부엉이 모임이란 게 있다고 한다"며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집권당 핵심 의원들이 이런 모임에 관심을 갖는 것이 매우 안타깝고 무책임한 게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사실상 대통령의 친위조직을 자처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최 대변인은 "이들의 활동 목적이 문재인 대통령을 밤에도 지키는 부엉이가 되겠다는 것"이라며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계파 모임"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부엉이 모임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 대표 출마 의지를 보인 5선의 이종걸(안양 만안) 의원은 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엉이 모임 논란에 대해 "우물가에서 물을 퍼야지 숭늉을 찾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표창원(용인 정) 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특정 국회의원, 판·검사, 고위직 공무원들끼리 모이는 모든 사적 모임 해체를 촉구한다"며 "필연적으로 불필요한 조직 내 갈등의 빌미가 된다"며 부엉이 모임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부엉이 모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이에 대한 해명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전해철(안산 상록갑) 의원은 전날 한 인터넷 언론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부엉이 모임은 조직적인 실체가 아니고 친목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그러면서 "몇 년간 아무 문제 없다가 전당대회 국면이 되니 그런 모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엉이 모임 회원이라고 밝힌 바 있는 박범계 의원은 기자들에게 "부엉이 모임은 패권과 권력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국민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면 전대 이전까지는 활동을 중단하고 모임의 형태를 개선하는 쪽으로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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