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항공우주산업 거점도시로 발전하려면 항공운송업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기술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4일 인하대학교 6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대응 연구개발특구 구축을 위한 토론회’에서 "인천은 단기적으로 항공운송산업 거점화를 이루고, 중기적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항공우주산업단지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 항공산업은 2013∼2014년 운송사업 매출이 18조9천억 원, 고용이 3만4천 명을 기록한 반면 항공정비단지(MRO) 매출은 1조5천억 원, 고용은 5천 명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운송업은 국내 항공산업 매출의 83%, 고용의 77%를 차지했으며, 연 10% 정도의 성장세를 당분간 유지할 전망"이라며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조종사와 승무원 훈련, 정비, 케이터링, 관제 등의 인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의 항공우주산업단지는 하드웨어(HW) 중심이지만 인천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3D 프린팅 등 4차 산업혁명 SW기술 중심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인공위성과 우주탐사선 등의 운용·관제, 심(深)우주항법 SW는 이제 관련 하드웨어(HW)보다 더 중요한 핵심기술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며 "SW기술은 컴퓨터와 우수 인력만 있으면 개발이 가능해 청년인재들이 창업을 하기 쉬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해상도 가시광이나 적외선 카메라, 영상레이더, 분광기 등 센서기술은 한국이 부족한 대표 기술"이라며 "이러한 센서는 사물인터넷(IoT)과 연결해 빅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어 무한한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인천지역연합회가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항공우주산업과 관련한 연구개발특구를 구축하는 방안을 찾고자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이현우 인하대학교 총장 직무대행과 조원승 인천과총 회장, 맹성규·민경욱 국회의원, 인천시 및 지역 기업지원기관, 학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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