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지나면 과수농가는 병해충 예방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장마기 이후 과수 곰팡이병 발생이 우려된다며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4일 밝혔다.

사과나무와 복숭아나무, 포도나무 등에 발생하는 탄저병은 우리나라의 주요 관리 과수병이다. 이 병원균은 25℃ 정도의 습기가 많은 조건에서 감염이 잘 되므로 장마기에 주의해야 한다.

탄저병에 감염된 과실은 초기에 검정색 작은 반점이 껍질에 나타난다. 병이 커질수록 과실 표면이 움푹 들어가면서 과실 내부가 갈색으로 변한다. 또 과실 표면에 많은 분생포자가 생겨 주변의 건전한 과실에 감염되며, 장마철이나 바람이 많이 불면 분생포자들이 이동하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한다.

지난해 탄저병이 많이 발생한 농가는 과원 내에 남아 있을 수 있는 탄저병균의 밀도를 줄이기 위해 예방적으로 살균제를 뿌리도록 한다.

탄저병은 습한 환경에서 잘 발생하므로 과원 내에 바람이 잘 통하고 물이 잘 빠지도록 관리한다. 탄저병이 발생한 농가는 초기에 살균제를 10일 간격으로 3회 이상 뿌려야 하며, 반드시 비가 오기 전에 해야 탄저병균이 과실에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포도나무에 많이 발생하는 갈색무늬병과 노균병도 장마 후에 급격히 늘어나며, 주로 잎에 발생하나 과실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포도는 품종에 따라 양상이 다르다. ‘캠벨얼리’ 품종은 갈색무늬병이, ‘거봉’ 품종은 노균병 발생이 많다. ‘머스캇베일리에이(M.B.A)’ 품종은 두 병이 동시에 발생한다.

포도 갈색무늬병은 발생 초기 잎에 검은 점무늬가 생긴다. 병이 커질수록 병반이 확대돼 심하면 잎이 떨어진다. 포도 노균병은 초기에 잎에 투명한 병반(수침상)이 형성돼 4∼5일 후 잎 뒷면에 흰색 곰팡이가 생긴다. 병든 잎은 갈색으로 바뀌고 말라서 떨어진다.

각 과수별로 탄저병, 갈색무늬병, 노균병 방제용으로 등록된 살균제는 농촌진흥청 홈페이지(www.rda.go.kr) ‘농업기술-농자재-농약 등록 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백창기 농업연구사는 "과수에 발생하는 곰팡이병은 장마가 지나면서 급격히 늘기 때문에 초기에 감염된 과실을 없애거나 살균제를 뿌려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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