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일당 체제를 구축한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7명의 소수 야당에 상임위원회 내 신설 예정인 ‘부위원장직’ 일부 배분을 검토 중이다.

4일 도의회에 따르면 10대 도의회 민주당은 전체 142석 중 135석을 확보, 유일한 교섭단체로서 의장과 부의장, 12개 상임위원회(운영위원회 포함) 위원장직을 모두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야당은 자유한국당 4명, 정의당 2명, 바른미래당 1명 등 7명으로 도의회 교섭단체 구성 관련 조례에 따른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12명 이상’에 충족하지 못한다.

전반기 원 구성에 대한 교섭 대상이 없는 민주당은 현재 염종현(부천1)대표의원을 중심으로 의원별 상임위원회 배분, 상임위원장 내정 작업 등을 물밑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염 대표의원은 지난달 27일 실시된 당내 대표의원 선거 시 공약으로 내건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신설’과 함께 부위원장직 일부를 야당에 내어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소수당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인데, 서울시의회의 경우도 ‘서울시의회 기본 조례’를 통해 교섭단체가 하나일 때 각 상임위원회에 2명의 부위원장을 둘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염 대표의원은 우선 현재 상임위별 ‘간사’ 직책을 ‘부위원장’으로 변경하는 조례 개정 작업을 이달 중 완료, 부위원장직을 신설하고 이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에 대한 구체적 배려 방안을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염 대표의원은 "부위원장직은 단순히 자리를 나눠 갖는 개념이 아니라 실제 상임위 내에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 면을 중점에 두고 (부위원장 배분 등을 포함한)야당 배려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의회 민주당은 ‘일당 독주’에 대한 우려 불식을 위해 소수 야당과의 소통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송한준(안산1)의장 후보와 염 대표의원은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각기 한국당과 정의당 등 야당 의원들과 만나 희망 상임위에 대한 의견 수렴 등 의정활동에 대한 원활한 지원 등을 약속했다.

송 의장 후보는 "의장으로 정식 선출되면 소수당과 최대한 협조하려 하고 있다"며 "야당 의원들을 직접 찾아 정책연구회 활동 등 각종 의정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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