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방학과 하계 휴가철을 앞두고 있다. 유원지마다 각종 놀이시설이 성수기를 맞아 나들이객을 부르고 있다. 때문에 피서철에는 놀이기구 이용객이 여느 때보다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빈번히 발생하는 놀이기구에서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철저한 안전점검으로 사고에 예방해야 하겠다.

 놀이기구 안전사고는 발생했다 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놀이기구마다 다중이 이용하는 기구들이다. 며칠 전 인천의 대표적 관광지인 월미도에서 발생한 놀이기구 안전사고의 경우 이 기구에 타고 있던 20대 남녀 5명이 부상을 당한 사례가 그것이다.

 안전을 아무리 강조해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우리 사회다.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한 것이다. 월미도 사고의 경우 안전점검을 받은 바로 다음 날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부실점검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월미도 내 또 다른 놀이기구에서 발생한 ‘회전그네’ 사고의 경우도 최근 2차례에 걸쳐 안전점검을 받았으나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이제는 이처럼 안전당국에 의한 안전점검조차 믿을 수가 없게 됐다.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문제는 점검의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사업주와 시민들의 의식 대전환이 있어야 하겠다. 유원지 놀이시설의 경우 대부분이 안전사고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기구들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에는 유원시설업자의 준수사항을 명시하고 있다. "사업자는 이용자의 안전을 위하여 설치된 각종 시설·설비·장비·기구 등이 안전하고 정상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여야 한다." "사업자는 운행 개시 전에 안전상태를 확인하여야 하며…."라는 등의 조항이 그것이다.

 유원시설에서의 사고가 잦은 것은 이 같은 안전규정이 있음에도 사업주들이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원시설업자들에 대한 형식적 교육이 아닌 철저한 안전교육만이 사고를 줄일 수 있는 길이다.

 인천시가 여름철 대비 물놀이 시설과 놀이기구에 대한 안전대책 회의를 가졌다고 한다. 대책회의에서는 업체별 안전교육을 병행한 실질적인 안전점검 실시 계획 등이 논의 됐다 한다. 우리는 언제나 사후약방문이다. 유원지 등 놀이시설들에 대한 철저한 안전점검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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