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IEMI) 공격 감지시스템과 생물학적 위협 방지시스템의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기자가 만난 허윤종(55) API(amber precision instruments) 대표가 건넨 말이다. 그는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실리콘밸리)에 전자방해 잡음·전자파 (EMI) 적합성(EMC) 전문기업 API사를 설립했다. API사는 현재 삼성전자과 애플, 인텔, 구글, 아마존 등 전 세계 40개 이상의 기업에 전자파 감지시스템 및 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허 대표는 "API의 EMI 관련 특허 중 전자파 위치추적기술은 전자파 공격에 대한 상시 감시장치의 원천기술이고 연계된 방호장치 등의 개발은 완료 단계"라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유럽연합(EU)에서도 API사의 전자파 공격 감시장치에 대한 공동개발을 제안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의 주요 공항들은 전자파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감시장치 구축을 위해 EU펀드 등을 조성하고 시스템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API는 유럽의 주요 공항 뿐만아니라 인천국제공항공사 측과도 협의해 공동으로 방호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허 대표는 최근 국내에 지사를 건립하고 국방부와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 등 전자파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정부기관들과 개발 프로젝트를 협의 중이라는 뜻도 전했다.

여기에 싱가포르 바이오(BIO) 기업과의 계약을 통해 검역체계 분석 및 생물학적 테러 위험 감지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허 대표는 "최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는 대기중 공기를 통한 감염병 및 전염병(에볼라, 메르스, 인플루엔자 등) 약 74가지를 감지하는 장비·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환경 감염도를 측정해 감시하고 있다"며 "시간 단위로 공항 내 대기질을 측정해 각종 병원균 전염병 유입 및 확산·테러를 예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의 감염병 검역체계는 법으로 정한 9가지(탄저균, 천연두, 페스트, 콜레라 등)에 대해 KIT를 활용한 음성·양성 등 초동조치만 탐지할 수 있고, 이후 샘플을 검역소 내 연구시설로 옮겨서 정밀분석하는 체계로 운영 중"이라며 "인천공항 등 관계기관에서도 감염병 진단 KIT 및 분석 장비를 구축하고 정밀진단시스템 운영이 가능하도록 정비하거나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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