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역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을 새로 이끌어 나갈 수장으로 어떤 인물이 선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기 도당위원장은 민주당 위주로 짜여진 도내 정치지형을 순탄하게 이끌면서 후년 총선 승리의 기반을 다져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김경협(부천 원미갑)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5일 민주당 도당에 따르면 내달 25일 당 지도부를 새롭게 선출하는 중앙당 차원의 전국대의원대회에 앞서 다음 달 중순께 도당 개편대회를 열고 신임 도당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 도당위원장인 박광온(수원정)의원의 지휘 바통을 누가 잡을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잔여 임기가 한 달가량 남은 박 위원장은 내달 26일 전국대의원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 중으로, 조만간 이뤄질 최고위원 공식 출마 선언 이후 도당위원장직 사퇴가 예상된다.

차기 도당위원장 후보군으로는 재선의 김경협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 의원은 당내 대표적 친노·친문계로 분류된다. 부천에서 금속노조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노동운동을 했으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1월 같은 친문계인 전해철(안산 상록갑)의원의 도당위원장직 사퇴 당시 후임자로 거론된 바 있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문으로 편향된 인사가 도당위원장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출마를 보류했다.

김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여러 의원님들의 의견을 들으며 (도당위원장직 출마를)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도당이 특정 개인의 이익이나 판단에 좌우되는 것이 아닌 시스템에 따라 운영되도록 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마를 고심하게 됐다"고 했다.

다만, 도당 개편대회가 아직 한 달가량 남아 있어 또 다른 재선급 의원들의 도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전부터 재선급 의원들을 중심으로 출마 가능성이 거론돼 왔던 만큼 도당위원장 공모가 이뤄지면 추가적인 후보군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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