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욘 안데르센 감독. /연합뉴스
▲ 욘 안데르센 감독. /연합뉴스

‘안데르센호’로 갈아탄 인천 유나이티드가 프로축구 K리그1 후반기 첫 경기에서 1위 전북 현대와 난타전 끝에 승점 1을 추가했다. 전북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러시아 월드컵’ 국가대표로 활약한 문선민이었다.

 인천은 지난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정규리그 15라운드 원정경기 결과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문선민은 월드컵 출전 이후 복귀전에서 2골을 몰아 넣어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문선민은 2라운드 2골을 포함해 전북전에서만 4골을 기록해 ‘전북 킬러’로 부상했다. 그러나 인천은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13경기(6무7패) 무승 레이스를 이어갔다.

 인천은 월드컵 휴식기에 북한 대표팀을 맡았던 욘 안데르센 감독을 영입하고 후반기를 대비해 왔다. 48일 만에 재개된 K리그1 경기에서 11위 인천은 1위 전북을 맞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 인천은 안데르센 감독의 지략과 문선민의 활약으로 팀 분위기를 새롭게 바꿨다. 안데르센 감독은 문선민의 스피드를 활용해 전북 뒷공간 공략에 집중했고, 전술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문선민은 월드컵에서 빠른 발을 활용한 폭넓은 활동량을 보여 줬다. 그러나 결정적 득점 찬스에서 슈팅 타이밍을 놓쳐 아쉬운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그러나 K리그로 돌아온 그의 플레이는 달랐다.

 리그 2라운드 전북전 전반 3분 만에 득점을 기록했던 문선민은 이번에도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무고사가 당시와 똑같이 추가골을 기록한 뒤 전반 30분 또다시 문선민이 득점에 성공했다. 2라운드 전북전 때도 팀의 첫 번째와 세 번째 골을 기록했던 문선민은 15라운드에도 똑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비록 전반 41분 로페즈의 만회골과 후반 추가 시간 김신욱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점 3점을 얻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한 방’ 있는 문선민의 이름은 확실히 각인시켰다.

 안데르손 감독은 "경기 종료 직전 골을 내줘 승리를 놓친 것이 아쉽다. 그러나 아시아 최고의 팀 전북의 홈구장에서 굉장히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웠다. 그는 멀티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한 문선민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한 이유에 대해 "월드컵을 치렀고 가벼운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복귀한 상황이었다.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해 출전시켰지만 전반을 끝내고 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공격적인 전술을 계속 구사하겠다. 우리 팀은 강한 전방 압박과 함께 빠른 공수 전환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원 삼성(승점 25)은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2-3으로 패해 3위로 내려앉았고, 2위 자리는 제주(승점 27)가 차지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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