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인구가 갈수록 늘면서 일반 담배를 피우던 흡연자들이 일회용 라이터 사용이 불필요해지자 길거리나 휴지통에 투기를 일삼아 화재 위험 및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전자담배로 설 자리를 잃은 일회용 가스 라이터도 담배꽁초처럼 무단 투기할 경우 화재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도내에서 일회용 라이터로 인한 화재는 2015년 74건, 2016년 138건, 2017년 107건으로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사망자는 19명, 부상자는 80명, 피해 금액은 349억여 원에 달한다. 올 6월까지도 85건의 화재가 발생해 10명의 사망자와 17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9억 원의 재산피해가 나는 등 라이터 사용 및 배출에 더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수원역 광장에서는 흡연자들이 일회용 가스 라이터를 쓰레기통에 그대로 버리는 등 분리배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팔달구 인계동 시청 뒤편과 나혜석 거리 인근 도로 및 인도상에서도 불법 투기된 일회용 라이터의 플라스틱 파편을 찾아볼 수 있었다. 도내 아파트 단지에서는 폐건전지함과 폐형광등 수거함은 설치됐지만 폐라이터 수거함은 없었다.

환경부가 지난달 28일 배부한 재활용품 분리배출 안내서에는 일회용 가스 라이터는 가스를 다 사용한 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토록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일회용 라이터에 라이타돌,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있음에도 종량제 봉투에 뒤섞어 버리면서 환경오염이 유발되고 있다. 이는 라이터 가스를 모두 사용하지 않은 채 버려도 별다른 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폐건전지와 폐형광등은 재활용이 용이해 별도의 수거함을 만든 뒤 처리하고 있지만 라이터의 경우 양이 많지 않은데다 재활용도 힘들어 따로 수거함까지 설치하긴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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