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고기인 한우와 돼지고기의 가격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1등급 한우 지육의 1㎏당 평균 도매가격은 1만8천39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6천760원)보다 9.8% 올랐다. 이는 평년 같은 기간 가격(1만5천806원)과 비교하면 16.4% 비싸졌다. 지육은 도축 이후 부산물을 제거해 몸통 위주로 정리된 고기를 말한다.

3~5월 등급 판정을 받은 한우 수는 16만4천 마리로 지난해보다 3.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농경원 측은 한우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이 7~8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우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5월까지 쇠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증가한 15만6천t에 달했다.

반면 돼지고기는 6월 평균 도매가격(제주도 제외)이 1㎏당 5천12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천423원)보다 5.4%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국산 냉장 삼겹살 소매가격은 100g당 1천90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천249원)보다 15.1% 떨어졌다. 수입 냉동 삼겹살 소매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1천80원)보다 3.1% 내린 1천47원으로 집계됐다.

돼지고기 가격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8∼12월 돼지고기 생산량은 40만8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만7천t)보다 5.4% 늘어나고, 10월에는 평균 도매가격이 1㎏당 3천600∼3천900원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농경연 관계자는 "돼지고기는 공급이 늘면 가격이 내려가는 논리가 적용되지만 고가의 한우는 수요층이 차별화돼 가격 민감성이 작고 상대적으로 공급에 영향을 덜 받는다"며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한우값은 지금과 비슷하거나 오르지만 돼지고기 가격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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