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탁구 명가’인 동인천고등학교가 30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동인천고는 9일 군산시 월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탁구협회 주최 ‘제34회 전국시도대항 대통령기탁구대회’ 고등부 단체전 결승에서 ‘전국 고교 최강’ 대전 동산고를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
동인천고의 이번 우승은 대통령기와 전국체전을 함께 치른 1988년 이후 30년 만에 이뤄 낸 전국대회 우승이다.

준결승에서 화홍고를 3-1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한 동인천고는 결승에서도 첫 게임 단식에 이병욱이 나섰으나 상대에게 0-3으로 패하며 어렵게 시작했다.

두 번째 게임에서 전국 고교 랭킹 8위권 내 포진된 김우진이 상대 서홍찬을 3-2로 이기며 분위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세 번째 복식에서 최인혁·안준영 조가 동산고 조기정·김병현 조에게 1-3으로 져 또다시 우승 문턱에서 좌절될 위기에 놓였다. 반전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경기에 출전한 전국 고교 최강 최인혁과 안준영이 나란히 김병현과 조기정을 각각 3-2로 제압하며 극적인 역전극을 펼쳤다. 동인천고가 30년 만에 전국대회 단체전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순간이다.

동인천고는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선수들 스스로 삭발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대회를 앞두고는 인천시체육회 남자탁구팀과 보람상조, 한국마사회 등 쟁쟁한 전국 남녀 실업팀과 합동 훈련을 하며 경기력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특히 김우진은 이번 대회 개인단식 결승에서 천안 중앙고 최장원을 3-0으로 이기고 우승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송효동 동인천고 코치는 "30년 만에 우승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깜짝 놀랐다"며 "선수들 스스로가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남달랐는데, 이 모든 영광을 선수들과 학교, 합동 훈련에 동참해 준 여러 실업팀 선배님 등에게 돌리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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