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이 올해 추진할 개항장 예술축제 등 일부 사업들이 인천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유세움 시의원은 9일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상임위 회의실에서 열린 ‘제248회 임시회’ 인천문화재단(이하 재단) 주요 업무보고에서 "올해 추진되는 사업 중 일부에 대해 반드시 수정안을 만들어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 개항장 예술축제와 섬 예술 프로젝트 등을 두고 한 얘기다.

개항장 예술축제는 최진용 재단 대표이사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최 대표는 취임 후 개항장플랫폼 준비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도 신규로 채용하는 등 물적·인적 지원을 해왔다. 하지만 행사 3개월여를 앞두고 구체적인 컨셉이나 공연자 섭외 등이 안된 상태다.

유 의원은 "지난해 12월부터 개항장 예술축제 진행이 확정됐음에도 아직까지 세부계획안이 나오지도 않았다"며 "문화재단이 주도하는 축제라면 지역의 다른 축제들보다 완성도나 차별화가 있어야 하는데, 시간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6월이 돼서야 축제기획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날 섬 예술 프로젝트도 질타의 대상이 됐다.

재단은 인천의 몇 개 섬을 만화의 섬, 조각의 섬, 문학의 섬으로 조성하는 ‘섬 예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4억2천만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김성준 시의원은 "섬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민들의 의견과 지역적 특성이 반영돼야 하는데, 재단의 섬 예술 프로젝트가 이를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그냥 대표이사가 하고 싶다고 해서 추진하는 사업이라면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진용 인천문화재단 대표는 "개항장 예술축제 관련 올해 우리가 처음 사업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인천의 정체성을 담을 것인지 의견을 듣다 보니 늦어지는 감이 있었다"며 "섬 예술 프로젝트는 주민들과 협의과정을 거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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