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택항과 부산항에 이어 인천항에서도 붉은불개미가 발견되면서 검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때문에 해외로부터 화물이 입항되는 항만마다 검역을 강화하는 등 인천도 붉은불개미로부터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붉은불개미가 인체에 치명적인 독충으로 밝혀지면서 시민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외래종 개미인 붉은불개미는 독성이 강해 물리면 치명상을 입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포의 독충으로 불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인천시 중구 항동 인천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여왕개미를 포함한 붉은불개미 70여 마리가 처음 발견됐다.

 크레인과 컨테이너 틈새에서 처음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조사 결과 여왕개미 1마리와 애벌레 16마리, 일개미 639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게다가 최초 발견 지점에서 80m 떨어진 곳에서도 일개미 120마리가 나왔다는 것이다. 모두 776마리가 발견된 것이다. 이것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나 먼 곳까지 확산됐을지 모른다. 붉은불개미가 서식하고 있는 컨테이너화물 가운데 얼마나 많은 양이 전국 도처로 빠져 나갔을지도 모른다.

 붉은불개미는 번식력이 강해 자칫 확산 차단 작업을 소홀히 하면 개미 확산을 막을 수가 없다. 항만 야적장 밖으로 번진 뒤에는 추적 박멸도 용이치 않다. 초동조사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의 붉은불개미는 지난 6일과 7일 이후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 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학계 전문가 등 59명을 투입해 붉은불개미 합동조사를 벌였으나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겠다. 조사단이 넓은 야적장에 있는 미미한 불개미를 모두 발견 못했을 수도 있다. 우리 항만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 양은 많다. 전국 34개 항만을 통해 연간 1천300만TEU의 컨테이너가 들어오는데 이 가운데 ⅔가 붉은불개미 서식 국가로부터 온다는 것이 검역당국의 설명이기도 하다. 이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해외로부터 반입되는 컨테이너 화물에 대한 철저한 검역조사가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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