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복정정수장 고도처리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10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환경부에 국비 지원 총 사업비 250억 원을 423억 원으로 변경승인을 완료하고 공사발주 계약을 진행한다.

시가 8년째 국비 지원이 미뤄져 왔던 복정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사업에 시비를 선투입해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한강물에 녹조 발생 빈도가 잦아지면서 한강원수를 취수원으로 하는 복정정수장의 악취 발생 등을 우선 차단하겠다는 조치다. 오존 및 활성탄 처리 공정을 추가해 복정정수장의 맛과 냄새까지 걸러낼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존에 폐쇄된 3만4천t/일의 정수장 개량사업을 동시에 추진한다. 총 사업비는 1천40억 원이 소요된다.

이 사업을 국비 지원으로 정상 추진하려면 매년 50억 원 이상 지원돼야 하지만 지난 8년간 지원된 금액은 70억 원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불규칙하게 지원돼 2013년 1월 실시설계용역 심의를 마친 상태에서 멈췄다.

이에 따라 그동안 복정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던 성남 수정·중원구 본시가지 주민들은 상대적 불이익을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은수미 시장은 기획재정부 예산실 등을 방문해 145억 원을 전액 지원하도록 관철시켜 본격 사업 추진을 이뤄냈다.

시는 조달청에서 공사계약이 이뤄지면 오는 11월 착공하게 되며, 국비예산을 계획대로 지원받고 시비도 적극적으로 투입해 단 1년이라도 조기에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 준공이 목표다.

복정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지역은 수정·중원지역 전체와 분당지역 일부다. 사업이 완료되면 복정정수장의 수돗물 생산·공급량은 하루 28만t에서 31만t으로 늘게 된다.

분당·판교지역으로 공급하는 수돗물은 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성남정수장에서 생산하며, 이곳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설치돼 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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