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국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성남시 분당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리얼티뱅크부동산연구소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9.94%의 상승률을 보인 성남시 분당구가 올 상반기(2017년 12월 25일∼2018년 6월 25일)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이어 과천시(6.58%), 서울 용산구(6.56%), 서울 송파구(6.23%), 서울 마포구(5.86%) 순이었다. 하남시, 서울 강동·광진·동작·중구 등도 상위 10곳에 포함됐다.

반면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지역은 경남 거제시로 14.13% 하락했다. 이어 창원 성산구(-7.19%), 창원 진해구(-6.35%), 창원 마산회원구(-6.29%), 창원 의창구(-5.19%), 울산 북구(-6.24%), 울산 동구(-5.92%) 등 영남권 제조업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조선업과 자동차·기계산업 부진의 여파가 부동산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가 소비자 2천3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하반기 집값 ‘상승’ 29.1%(685명), ‘보합’ 40.4%(952명)였다. 내릴 것으로 보는 응답은 30.6%(720명)에 그쳤다.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상승’(32.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와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똘똘한 한 채’에 대한 강남의 희소성을 꺾지는 못할 것으로 소비자들은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리얼티뱅크 관계자는 "대출규제와 다주택자 양도세 강화 등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투자가치가 있는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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