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천에서 우리 팀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 어린 선수들에게는 꿈을, 탁구동호인들에게는 흥미를 더 불어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새롭게 터를 잡고 활동을 시작한 한국마사회 탁구단 현정화(49·사진)감독의 각오다. 그동안 훈련공간이 협소해 이곳저곳의 훈련장을 찾아다니며 연습했던 한국마사회 탁구단이 청라에 둥지를 틀었다.

훈련장은 건물주의 배려로 마련됐다. 현 감독은 공간이 넓고 천장이 높아 실업팀 탁구선수들이 훈련하기에 매우 적합하다고 자랑했다. 그는 어디를 가나 탁구 생각뿐이다. 특히 인천 탁구를 아주 희망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15-현정화.jpg
▲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인천 탁구는 10년 전만 해도 아주 형편없었어요. 그동안 지속적으로 코리아오픈탁구대회 개최와 인천시체육회 남자탁구팀 창단, 엘리트탁구 저변 확대 등 많은 지원과 환경이 따라주면서 이제는 인천이 탁구메카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아요."

현 감독은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며 말을 이어간다. "최근 동인천고가 30년 만에 전국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했다는 소식 역시 인천이 이제 탁구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교 선수 발굴과 육성, 인천 기업의 탁구실업팀 창단이 뒷받침된다면 스포츠에서 만큼은 전국에서 인천을 롤모델로 삼을 정도로 붐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현 감독은 탁구에 대해 좁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같이 할 수 있고 남녀노소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데다, 부상 위험이 적은 반면 운동 효과가 아주 큰 ‘국민스포츠’라고 자부했다.

"현재 생활체육 탁구동호인들이 자녀들에게 탁구를 해 보길 권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선수로 전향하는 등 저변 확대가 이뤄지고 있어요. 이제는 기관에서도 대표팀에게만 집중되던 관심과 지원을 유소년 쪽으로도 돌린다면 머지않아 한국 탁구도 세계 최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는 최근 북한과의 스포츠 교류 활성화에 관심이 많다. 앞으로 남북 탁구 교류에 대한 방향도 제시했다.

"북한과의 탁구 교류는 남북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많이 가져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 선수들을 실업팀으로 영입해 북한의 탁구기술을 배울 수 있고, 북한은 실업선수들로 인해 경제적 이익을 취할 수 있는 등 북한과의 탁구 교류는 인기·관심, 기술 교류, 경제적 효과 등 세 가지 측면에서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인천처럼 바다가 있는 부산이 고향인 현 감독은 인천 탁구 발전에도 많은 역할을 할 계획이다. "코리아오픈탁구대회에 참여하면서 인천탁구협회 관계자들과 많은 인연을 맺어 인천에서의 생활이 낯설지 않습니다. 팀의 경기력 향상이 가장 우선이겠지만 앞으로 서구를 중심으로 초교 탁구팀에 대한 재능기부는 물론 탁구동호인들에게 무료 레슨 등을 진행하면서 인천 탁구 발전과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국마사회 탁구단은 12일 오후 4시 청라 지젤엠 3층에 마련된 탁구훈련장에서 개관식을 갖는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