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남북 평화협력시대를 맞아 남북 경협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강화남단 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 기본계획은 2016년께 완성됐지만 남북 경협 상황에 맞게 유치할 산업 분야를 의료 분야 등에 국한하지 않고 열어 놓겠다는 구상이다. 서해평화협력벨트의 전진기지로 강화도를 선택한 민선7기의 주요 사업에 이번 사업이 포함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인천경제청 등에 따르면 2015년부터 민간사업자는 강화군 화도면·길상면·양도면 일원 904만3천100㎡의 터에 외국인 투자자본 총 2조2천190억 원을 투입해 병원, 메디텔, 골프장, 고급 빌라, 아파트 등을 짓는 메디시티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투자유치가 지지부진<본보 2017년 4월 19일자 1면 보도>하면서 이 사업은 탄력을 받지 못했다. 이에 민선6기는 지난해 11월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파나핀토 프로퍼티즈㈜ 및 파나핀토 글로벌파트너스와 ‘강화휴먼메디시티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사업의 불씨를 되살렸다. 올 5월 말에는 파나핀토가 한국지사로 500만 달러를 입금했으며, 향후 1천억 원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인천경제청도 민선6기의 정책에 발맞춰 올해부터 이 사업을 경제자유구역 확대를 위한 신규사업으로 편성하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경제청은 이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사업자가 2016년께 이미 마스터플랜을 완성했고 현재도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파나핀토가 경제구역 내 사업시행자 지정 조건인 1천여억 원을 투자하면 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민선7기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강화남단의 경제구역 확대에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상존하고 있다"며 "의료단지가 아닌 제조업 위주의 배치가 현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교동평화산단 조성사업이 강화남단 사업보다 우선순위를 갖고 있다"면서도 "남북 경협이 본격화하면 교동을 시작으로 강화도 전체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어 "경제구역 지정 시 기반시설 비용을 국비가 50% 지원하는 점이 큰 이점"이라며 "하지만 인천경제구역이 부의 양극화와 지역주민의 이분화라는 큰 문제점을 노출한 만큼 강화도 역시 세심한 접근을 통해 사업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