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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서구 가정동 일대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부지. /기호일보DB
루원시티 내 인천시 제2청사 이전이 물거품될 것으로 보인다. 박남춘 시장이 제2청사가 아닌 인천시교육청 이전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10일 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6일 루원시티 제2청사 이전과 관련해 "시청(제2청사)이 아닌 시교육청 등 대안을 다시 한 번 전문가, 시민들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도성훈 시교육감과는 박 시장이 직접 의견을 조율해 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해 시교육청은 시와 충분한 논의가 없었고 지역사회 여론 수렴도 되지 않아 루원시티 이전은 공식적으로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시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얼마 전 시청 운동장에 신청사 건립도 제동이 걸린 것처럼 교육청 이전은 교육부가 반대할 게 뻔하다"며 "시교육감과 논의해 봐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시의회와 1년 내내 업무 조율을 하는 입장에서 이전은 반대다"라고 말했다.

루원시티 제2청사 이전 문제는 새로운 인천 준비위원회(인수위) 때도 거론됐다. 신동근 위원장은 루원시티 제2청사 준비계획 구상을 언급하며 교육청 이전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 물었다. 유동수 위원은 원도심에 있는 인천도시공사를 루원시티로 보내는 것은 활성화 측면과 도시공사 설립 취지와는 맞지 않다는 의견을 냈었다.

서구 주민들은 반발했다. 이학재(인천서갑)국회의원은 지난 3일 "박 시장 인수위가 루원시티 내 제2청사 건립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도시공사 이전에도 강한 이의를 표명했다"며 "루원시티 사업 지연으로 인한 재정손실을 우려하면서 제2청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제2청사 건립 등 여러 호재로 올해 주상복합용지 2필지(주상 5블록 1천229억 원, 주상 6블록 910억 원)를 분양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시 관계자는 "2014년부터 루원시티에 교육청 이전을 진행하다가 지난해 최종적으로 접었는데, 시장이 다시 검토하라고 했으니 어떤 방안이 있는지 찾아보고 보고할 것이다"라며 "신청사 건립 문제도 정부의 재검토 지시가 떨어졌고, 시장의 제2청사 건립 구상을 알아본 뒤 루원시티 총괄 부서와 협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루원시티 제2청사는 약 1천400억 원을 들여 도시공사·도시철도본부·신용보증재단·인천연구원·인재개발원·시설공단·보건환경연구원·종합건설본부 등을 옮기는 사업이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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