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이 35.4%씩이나 줄어든 상황인 만큼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은 없고, 아울러 국내외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는데도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상승(30.8%) 폭이 너무 크다."

 이는 5분기 만에 호조세를 보이며 기준치 ‘100’을 상회했던 지난 2분기의 모습은 오간데 없이 단 한 분기 만에 체감 경기가 급격히 얼어 붙은 고양지역 기업들이 담아 낸 한숨 섞인 탄식(?)이다.

 실제로 고양상공회의소가 지난 9일 발표한 지역 내 600개 제조업 및 도·소매업체 대상 ‘2018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 조사결과, 3분기 전망치가 제조업 ‘87’, 도·소매업 ‘78’, 종합지수 ‘83’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양지역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전 분기 종합지수(104)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앞으로 지역 내 기업들의 경기 상황이 더욱 악화될 우려를 사기에 충분하다.

 살펴보면, 무엇보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환경의 변화로 인해 기업들의 실질적 고용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신규 고용위축 등 고용시장 여건이 악화될 우려가 경기전망에도 회의적인 인식으로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2018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 기업의 절반가량은 ‘채용 계획이 없다’(52.8%)고 답하며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부담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또한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대응방안 관련 기업들은 ‘대응책을 마련해지 못했다’(35.5%)라는 항목을 가장 높게 꼽으며 현 시점에서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한 기업의 자체 대응프로세스가 없어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대내외 여건 가운데 기업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안에 대한 조사항목 결과에서 ‘고용환경 변화’(34.2%)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처럼 대기업에 비해 고용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책과 대응 인력이 미흡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이 겪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일련의 변화는 곧 업무 형태와 임금체계 및 조직문화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 요인이라는 점에서 큰 경영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관리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인데도 소상공인들의 인건비 상승과 고용악화에 따른 뚜렷한 대책이 없어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고양지역 한 소매업체 관계자의 말이 과연, 볼멘소리에 불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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