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신당사에서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등 당직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11일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신당사에서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등 당직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11년 동안 몸 담았던 여의도 당사를 떠나 11일 영등포 당사를 이전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영등포구 영등포동 우성빌딩으로 당사를 이전해 현판식을 가졌다.

이날 현판식에는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김 권한대행은 "참담한 심정으로 여의도를 떠나는 이 아픔을 오랫동안 간직할 것"이며 "진정한 쇄신과 변화로 국민에게 신뢰를 얻는 첫걸음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자동차로 10여 분 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중앙정치의 상징인 여의도를 떠난다는 점에서 한국당의 아픈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전하기 전 여의도 한양빌딩에서는 6개 층을 사용하면서 월세 1억 원을 부담했지만 새로 이전한 영등포 당사에서는 월세 2천만 원에 2개 층만 사용한다. 이전한 당사 사무실이 협소함에 따라 당 사무기능의 상당 부분은 국회 본관 사무실로 이전했다.

한국당이 여의도를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2002년 이른바 ‘차떼기 사건’ 논란이 불거지자 천막 당사 생활을 3개월 한 후 강서구 염창동으로 당사를 옮겼다.

그러다 한나라당은 2007년 여의도에 재입성해 지금까지 사용해온 여의도 한양빌딩을 당사로 사용해왔다.

한양빌딩은 이명박·박근혜 등 대통령을 연달아 배출해 여의도 정가에서는 명당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다.

그러나 20대 총선 패배에 이어 박 전 대통령 탄핵과 분당 등을 거치면서 국회 의석수가 감소해 재정적 어려움에 겪어왔다.

여기에다 6·13 지방선거 참패를 겪으면서 당 혁신 차원에서 당사 이전을 결정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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