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시즌 48경기 연속 출루하며 현역 선수 최장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추신수는 이제 두 경기 연속 더 출루하면 ‘전설’ 베이브 루스의 기록과 같아진다. 사진은 7일 트로이트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는 추신수. /연합뉴스
▲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시즌 48경기 연속 출루하며 현역 선수 최장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추신수는 이제 두 경기 연속 더 출루하면 ‘전설’ 베이브 루스의 기록과 같아진다. 사진은 7일 트로이트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는 추신수. /연합뉴스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48경기 연속 출루로 현역 선수 최장 타이기록 고지를 밟았다.

추신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보스턴 우완 선발 엑토르 벨라스케스를 상대한 추신수는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보낸 뒤 볼 4개를 연달아 골랐다.

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47경기 연속 출루한 뒤 10일 보스턴전에서 휴식을 취한 추신수는 라인업에 돌아오자마자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추신수는 2001년 앨버트 푸홀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015년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가 세운 현역 선수 최다 출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회 첫 타석 2루수 땅볼 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대기록을 달성한 추신수는 5회 삼진 아웃을 당했다. 4-6으로 끌려가던 6회 2사 2루 타점 기회에서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수비 위치를 옮겨 우익수 앞을 지키던 보스턴 2루수에게 잡혔다. 추신수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라이언 브레이저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 멀티 출루(한 경기 2출루 이상)를 완성했다.

3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한 추신수의 타율은 0.290(338타수 98안타)으로 내려갔고, 텍사스는 보스턴에 4-8로 졌다.

경기를 출전하는 족족 출루하는 추신수 앞에는 이제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전설적인 선수들로 가득하다. 메이저리그 전체 기록인 1949년 테드 윌리엄스(보스턴 레드삭스)의 84경기를 필두로 조 디마지오, 루 게릭, 데릭 지터, 타이 콥, 베이브 루스 등의 기록까지 넘볼 태세다.

미국 스포츠 기록 전문 웹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추신수의 48경기 연속 출루는 1908년 이후 공동 55위에 해당한다. 앞으로 2경기 더 출루하면 1923년 베이브 루스(뉴욕 양키스)가 세운 ‘50경기’와 같아진다. 1915년 타이 콥(디트로이트 타이거스), 1943년 스탠 뮤지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55경기가 그 다음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추신수가 57경기 연속 출루하면 역대 공동 9위로 이름을 올린다. 현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주인 데릭 지터는 1998년부터 2년에 걸쳐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5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투수들이 상대해 주지 않았던 2003년 배리 본즈 역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지터와 같은 기록을 세웠다.

‘59경기’ 역시 뜻깊은 이정표가 될 만하다. 1993년 훌리오 프랑코가 세운 텍사스 단일 시즌 연속 출루 46경기를 이미 돌파한 추신수 앞에는 팀 선배 윌 클라크가 버티고 있다. 클라크는 1995년 23경기 연속 출루로 시즌을 마감한 뒤 1996년 개막 후 36경기 연속 출루했다. 추신수가 60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면 텍사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출루에서는 범접하기 힘든 이정표를 남기게 된다. 그쯤 되면 추신수 앞에는 6명밖에 남지 않는다.

2006년 올란도 카브레라(에인절스)가 세운 21세기 최장 기록인 63경기마저 넘어서면 메릴린 먼로의 남편으로 유명한 조 디마지오가 등장한다. 디마지오는 1941년 양키스 소속으로 7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해 이 부문 2위 기록을 보유했다. 마지막은 출루뿐만 아니라 타격마저 ‘끝판왕’이라 부를 만한 윌리엄스의 84경기다. 추신수의 연속 출루는 당장 내일이라도 끊길 수 있는 어려운 기록이다. 그러나 벌써 메이저리그의 전설들과 함께 거론된다는 점만으로 그가 얼마나 큰 발자국을 남겼는지 실감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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