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역 2번출구 방면 계단 밑으로 노숙인들이 꾸려 놓은 이불과 집기류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노숙인들이 야간에 술을 마시는 등 자리를 잡고 있어 우측 뒤편으로 보이는 서부광장 2-2번출구로는 시민들의 발길이 뜸하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 의정부역 2번 출구 방면 계단 밑으로 노숙인들이 꾸려 놓은 이불과 집기류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노숙인들이 야간에 술을 마시는 등 자리를 잡고 있어 우측 뒤편으로 보이는 서부광장 2-2번 출구로는 시민들의 발길이 뜸하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최근 의정부시 지하철역 주변에 노숙인들이 늘어나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1일 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주변에 노숙인들이 술판을 벌이고 욕설을 하며 시비를 거는 등 시민들이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보호시설 등에서 생활하던 노숙인들까지 합세해 의정부역과 가능역사, 중랑천변 양지공원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인접한 의정부역 2번 출구 주변은 역사로 올라가는 계단 밑 환풍기를 중심으로 비를 피하거나 짐을 꾸려 놓을 수 있는 장소가 많아 노숙인들이 선호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가 파악한 의정부지역 내 노숙인 수는 50여 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이곳에 이불과 옷가지, 의자 등 개인 물품을 보관하며 이 일대에서 담배를 피거나 노상방뇨 등 풍기문란을 서슴지 않아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월 의정부역 지하도상가에서 50대 노숙인이 10대 남학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코 부분이 찢어지는 상해를 입힌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의정부역사의 하루 유동인구는 5만 명가량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노숙인들이 자리잡은 서부광장 2-2번 출구 방면은 점차 발길이 끊기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2012년부터 의정부시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에 위탁을 주고 노숙인들을 관리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시와 센터는 노숙인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면 현장에 나가 생활지도에 나서지만 이것만으로는 노숙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보호시설로 들어가는 것도 결국 본인 동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매년 여름철마다 늘어나는 노숙인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주민 오모(35)씨는 "노숙인들이 자리잡은 역 출입구 주변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없어 슬럼화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며 "의정부역은 주민들뿐만 아니라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도 많아 지역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도록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의 참살이 농장 등 노숙인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결국 노숙인 의사에 따라 참여하는 것이기에 어려움이 많다"며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역사 주변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방문상담 및 현장 지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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