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며 지난 반세기 동안 남과 북의 대립과 갈등이 계속돼 오던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샘솟고 있다.

 이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시대를 앞두고 미래 세대에 대한 평화통일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파주와 연천 등 다수의 북한 접경지역이 위치한 경기도는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

 경기도교육청은 지속적인 통일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2016년 전국 최초로 ‘평화시대를 여는 통일시민 교과서’를 개발, 지난해부터 각급 학교에서 활용하는 등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앞서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 4월 열린 ‘2018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평화통일교육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평화통일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토론 등을 통해 학생들이 통일에 대한 느낌 자체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14.jpg
▲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다양한 통일교육 수업시간.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수업에 참여한다.
# 전국 시도교육청 최초로 개발한 ‘통일시민 교과서’

 그동안 학교에서는 역사와 도덕, 국어 및 윤리 교과 등에서 분절적으로 통일에 대한 극히 일부의 내용만을 다뤄 왔다. 이 때문에 과목이나 교사에 따라 일부 내용이 중복되거나 통일에 대한 체계적·단계적 접근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교육환경 속에서 평화통일교육에 대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실시 요구가 증대됐다.

 경기도교육청이 평화통일교육과 관련된 현장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의견을 취합한 결과 ▶평화통일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줄 수 있는 교과서 ▶학생 수준에서 무거운 주제인 만큼 학생 발달단계에 적합한 언어, 눈높이 언어로 쓰여진 교과서 ▶분단의 현실부터 평화정신 함양, 통일세대로서의 평화감수성을 종합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교과서 ▶객관적 이해와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학생 활동 중심의 교과서 등 평화통일교육을 위한 교과서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도교육청은 여러 의견을 바탕으로 통일교육 관련 전문가들의 추천과 검증을 거쳐 2016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통일시민 교과서’를 개발했다.

# 경기도교육청의 평화통일교육

 현재 도교육청은 평화감수성 함양과 통일공감대 형성, 교육과정 내의 통일교육 정착을 위해 초·중·고 교육과정 내 교과시간 4시간, 창의적 체험활동 6시간을 편성해 통일교육을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전문적인 평화통일교육기관과 연계해 전문강사와 함께 하는 평화통일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찾아가는 학교통일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활동 중심의 평화통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Untitled-1.jpg
▲ 통일시민 교과서의 표지와 교재 속 내용.
특히 자체 개발한 통일시민교과서를 활용한 평화통일교육이 활발하다.

 앞서 학교급 및 학년별 ‘평화시대를 여는 통일시민 교과서’ 및 교사용 지도서가 각 학교에 배부됐으며, 독립 교과로서 주당 1시간씩 ‘통일시민교육’ 수업이 진행 중이다. 도덕과 윤리·역사 등의 수업시간에 통일시민교육을 포함,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수업에 활용되는 것이다.

 또 범교과에서 통일과 연관시킬 수 있는 주제의 수업 진행 시 보조 교재로 활용하거나 통일교육주간에 통일과 관련된 교육 시에 활용, 통일과 관련된 자율동아리에서 활용하는 방식도 병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평화통일수업 자료 개발 및 교수·학습 역량 계발을 위해 ▶통일시민교육 교사 역량 강화 워크숍 ▶교사연구회 ▶전문적 학습공동체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더 나아가 학생 체험 및 활동 중심의 학교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해 ‘공감 학교평화통일교육 지원사업’을 운영, 초·중등학교의 통일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통일역사 인문학기행 ▶통일교육체험활동 경비 지원 ▶학교 내 다양한 통일체험 프로그램 운영(토론, 사진전, 전시회, 북한이탈주민과의 만남, 기관 방문 통일 체험 등)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참여해 통일에 대한 주제로 토론을 하는 ‘평화통일 이야기한마당’ 개최 ▶평화통일교육 학생동아리 운영 등이다.

 이 외에도 각 학교에서는 ‘공감통일역사 인문학 기행’과 ‘평화통일 동아리 선도학교’, ‘평화통일교육 전문적학습공동체’, ‘공감평화통일학교’ 및 ‘공감평화통일 이야기 한마당’ 등을 운영하며 직접 마련한 주제를 통한 체험학습 및 토론회와 연주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8071301010006558.jpg
▲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다양한 통일교육 수업시간.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수업에 참여한다.
# 앞으로의 평화통일교육 방향은

 도교육청은 학생들이 북한 및 북한 주민을 협력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는 내실 있는 교육환경 조성을 목표로 세웠다. 또 전문적학습공동체 활성화 및 배움중심수업 기법 적용 등을 통해 교원 역량 강화 여건 마련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올 한 해 동안 ▶평화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통일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평화교육 접목 ▶화해·협력과 상호 존중으로 사람의 통일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실질적인 북한 이해교육 프로그램 지원 ▶개인의 통일관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타인과 나누며, 교육구성원 간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통일공감대교육 확대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평화시대를 여는 통일시민 교과서’를 중심으로 평화통일교육 제반사업 추진 ▶자체 사업과 경기도청 공감통일교육 사업 및 교육부·통일부 협력사업에 자율적 교원 역량 강화 연수 프로그램 지속 확대 ▶교과·창의적체험활동 등의 정규 교육과정 속에 평화통일교육 의무 운영 시수(시간) 마련 등도 실시한다.

 특히 정규 교육과정 내 평화통일교육 수업 시수의 필수 편성·운영을 위해 연간 일정 시간 이상(교과 4시간, 창체 6시간) 편성과 초등(1·2학년, 3·4학년, 5·6학년)·중등·고등별 2차시 및 6차시 교수·학습 과정안을 구성할 방침이다.

 지난해 5개 교(석곶초, 용연초, 영중중, 경기창조고, 하늘꿈학교)에서 운영됐던 ‘평화통일교육 시범학교’도 올해 8개 교(남면초, 시흥은행초, 전곡초, 은여울중, 일죽중, 전곡중, 관인고, 수택고)에서 운영함으로써 학교 평화통일교육 실천 모델 개발 및 일반화, 평화 정착 및 통일 인식의 지역사회 확산을 위한 모델 개발 등을 연구한다.

 평화통일교육 교원 전문성 함양 지원을 위해서는 전문가 특강과 주제토론 및 DMZ 탐방 등으로 구성된 ‘공감평화통일 아카데미 연수’ 운영을 통해 장기적으로 도교육청 평화통일교육정책 연구조직으로 육성하고, 유관기관 연계 평화통일교육 사업과 연계한 ‘평화통일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통해 북한 이해교육 및 평화교육 전문 유관기관과 단위학교를 매칭한 특강과 수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통일현장체험교육과 북한 이해교육 등 경기도청과 연계한 ‘공감학교통일교육’ 운영 ▶찾아가는 학교통일교육 지원과 유관기관과의 다양한 협력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재정 교육감도 6·13 지방선거 선거운동기간 ▶통일교과서를 활용한 통일교육 확대 ▶통일학교 설립 및 운영 ▶경기 평화통일교육센터 추진 ▶남북 학교 간 자매결연 추진 ▶남북 스포츠클럽 교류 확대 등 통일교육 강화 공약을 제시하며 보다 강화된 평화통일교육 실시를 예고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등 최근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다가올 통일시대를 살아갈 미래 세대들을 위해 체계적인 학교 평화통일교육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율적인 단위학교 평화통일교육 환경 조성으로 교육공동체 통일의식을 고취시키는 등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