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주체가 없어 지난 5년간 방치돼 오던 경인아라뱃길 공공시설에 대한 인수가 올 하반기로 연기된 가운데 김포시와 수자원공사가 입장차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12일 김포시 등에 따르면 시와 시의회, 수자원공사, 아라뱃길김포대책위원회, 김포물류단지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경인항 김포공공시설 인수인계위원회는 지난해 말 올 상반기 중 김포물류단지 인근 도로와 녹지, 조경시설을 포함한 9만5천㎡ 부지에 대한 김포시 인수계획에 합의했다.

그러나 시가 "김포물류단지 일대 공공시설을 합동 점검한 결과 도로 침하와 보도블록 파손 등 282곳에 이르는 도로와 공원에 하자가 발생해 보수 없이 인수받기는 무리"라며 인수 전 보수를 완료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수공 측은 "소요되는 공사비만 김포시에 예치하겠다"는 입장만 밝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가 아라뱃길 김포터미널로 진입할 48번국도 진출입로 확보를 위한 도로 개설 요구에 수공 측은 시설 준공에 따른 현 시점에서 연결도로 추가 개설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48번국도 진출입로는 해사부두 설립을 전제로 마련된 계획에 대해 주민들이 반대했던 것으로, 해사부두가 철회된 만큼 진출입로 확보는 수공이 책임지고 이행해야 한다는 게 시의 강력한 입장이다.

전문가들도 주말이면 극심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어 48번국도의 입체화 없이는 물류단지로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물류단지 북측 어선물류장 부지를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수공 측에 요구하고 있다"며 "공공시설 인수 후 공동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개설 방안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