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CF 연계산업 활성화를 위한 송도 ‘글로벌 그린 콤플렉스’ 조감도.   <인천시 제공>
▲ GCF 연계산업 활성화를 위한 송도 ‘글로벌 그린 콤플렉스’ 조감도. <인천시 제공>
"기금 규모 880조 원, 상주직원 8천 명, 매년 120차례의 국제회의 개최로 3천8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2012년 10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송도국제도시에 유치됐을 때 정부와 인천시가 꺼낸 말이다. 이듬해 12월 GCF 사무국은 송도 G-타워에서 출범했다. 하지만 5년 지난 지금 시는 당시의 예측이 과장됐다고 인정하고 있다. 이는 GCF의 기금을 국내 은행이 관리하지 않을 뿐 더러 국내 기업 및 공공기관이 기금을 활용한 사업을 펼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와 정부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산업연구원에 의뢰해 ‘GCF 연관산업 육성 및 송도 녹색기후금융도시 조성 방안 연구 용역’에 나서 최근 그 결과가 나왔다.

12일 용역 결과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에 G-타워와 동일한 규모의 ‘글로벌 그린 콤플렉스(가칭 C-타워)’를 건립하면 GCF 등 국제기구와 금융, 국내 기업 등의 집적화가 가능해 행정·경제·국제 중심기능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지하 3층∼지상 33층 총 면적 9만㎡의 이 건물 저층부는 기업 전시장과 컨벤션센터, 콘퍼런스 룸, 국제회의장, 판매시설 등을 만들고, 6층∼32층에는 국제기구 및 공공기관, 창업기업, 비영리민간단체(NGO) 등이 입주하는 업무시설로 꾸며진다. 33층에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C-타워에는 GCF와 GGGI(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등 직원 약 500명과 국내 유관기관, 기업체 등에서 약 300명 등 총 800명이 상주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GCF 활성화를 위한 3단계 로드맵(교류 활성화·인프라 정비·기관 및 기업 유치)이 C-타워 한 장소에서 실현 가능해진다.

C-타워 입지 후보지로는 1공구 G-타워 옆 E1-2, E1-3, E1-4블록 총 1만8천500㎡의 터가 거론됐다. GCF의 첫 글자를 딴 G-타워와 두번째 글자인 C-타워가 상호연계된 통합형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토지매입비와 건축 공사비 등 총 사업비는 2천594억여 원으로 산출됐다. 사업은 인천경제청과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공동 수행한다.

시 관계자는 "이 건물을 조성하면 GCF 자금의 일정부분을 국내 은행이 관리할 가능성과 저탄소 녹색기술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재원 마련과 이를 진행할 담당 부서를 찾아내는 게 과제"라고 했다.

한편 GCF의 재원 규모는 국가별 공여협정 기준 11조3천여 억원이며, 이 중 지난해에 527억여 원이 공여됐다.

송도사무국 직원 269명으로 이 중 한국인은 36명이다. 자금은 월드뱅크가 관리한다. 이사회는 연간 두 차례 정도 송도에서 열린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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