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욱 두리안디바이스 대표.
▲ 이재욱 두리안디바이스 대표.
과거 귀족 스포츠였던 골프는 이제 그 어느 스포츠보다 인기가 많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손쉽게 연습할 수 없다는 게 숙제다. 골프는 연습의 비중이 매우 높은 스포츠임에도 가정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서 간단하게 연습할 수 있는 골프연습장치는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두리안디바이스 이재욱(49)대표는 이 같은 골프 연습의 문제점을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는 실내 어프로치 장치를 개발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가 개발한 ‘칩 인 더 홀(Chip in the Hole)’은 가정 등 실내에서 30~40m 어프로치 연습을 할 때 공을 앞에 있는 망을 향해 올리면 센서가 공을 읽어 휴대전화 앱으로 공의 방향을 보여 주는 골프 어프로치 연습용 장비다. 실제 골프장에서 러프나 해저드 인근에서 그린으로 올리는 시뮬레이션을 연습하는 장치다.

현재 국내에서 골프 어프로치 연습용 장비는 이 대표의 ‘칩 인 더 홀’이 유일하다. 골프선수가 18홀 동안 할 수 있는 정상적인 온 그린(버디 퍼팅을 할 수 있는 상황)은 5회 정도다. 나머지는 트러플 샷이나 어프로치 샷을 해야 한다. 그만큼 어프로치 샷이 중요하다.

어프로치 샷은 볼이 비행하는 거리만큼이다. 바운드되면서 구르는 거리가 중요하다. 이 대표는 현재 볼의 발사각과 속도를 측정하는 센서모듈 개발 단계이며, 올해 안께 시제품 제작을 완료할 계획이다.

▲ 골프 어프로치샷 연습장치인 ‘칩 인 더 홀’
이 대표는 ‘칩 인 더 홀’의 설계부터 부품 주문, 조립 등 모든 공정을 손수 맡아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샘플 정도만 만들고 있다. 제품이 인기가 많아도 걱정인 이유다. 제작할 수 있는 공장과 예산이 투입돼야 해 아직 아이디어 개발과 시제품 출시 정도다.

골프존에서 근무할 때 골프를 접했다는 이 대표는 "항공역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골프존에서 골프의 모든 분야를 두루 접했고, 개인적으로나 골프마니아들이 호소하는 불편을 들으며 이런 장치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손쉽게 대량생산해 많은 골프마니아들이 이 장비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똑바로 골프공을 보내는 골프매트 형식에서 한 차원 발전한 라이(골프그린의 경사)를 자연스럽게 형성해 골프를 재미있게 연습할 수 있는 ‘실내용 골프퍼팅 연습장치’도 최초로 개발했다. 그러나 제작비용 부담으로 시장 개척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현재는 퍼팅 거리를 알려 주는 디지털 퍼팅장치를 목표로 개인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 장치는 이달 말 시제품 개발을 완료해 제품성을 평가받을 예정이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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