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월드컵 4강전이 열린 12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의 마리오 만주키치(가운데 17번)가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포효하고 있다. 잉글랜드를 꺾고 사상 첫 월드컵 결승전에 오른 크로아티아는 16일 프랑스와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연합뉴스
▲ 러시아 월드컵 4강전이 열린 12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의 마리오 만주키치(가운데 17번)가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포효하고 있다. 잉글랜드를 꺾고 사상 첫 월드컵 결승전에 오른 크로아티아는 16일 프랑스와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과 3-4위 결정전 대진이 완성됐다.

크로아티아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4강전 1-1로 맞선 연장 후반 4분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의 역전 결승골로 최종전에 올랐다. 크로아티아 인구는 416만 명, 역대 월드컵 결승에 오른 나라 가운데 최소 인구 2위다. 크로아티아는 16일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의 리턴매치를 갖는다.

4강전에서 패배한 잉글랜드와 벨기에는 14일 오후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3-4위전을 펼친다.

월드컵이 개막되기 전만 해도 크로아티아가 결승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C조 조별리그 1위 후보였던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완파하는 등 3연승으로 기적을 만들었다. 덴마크와 16강전, 러시아와 8강전에서는 연달아 승부차기 접전을 벌여 힘겹게 4강에 올랐다.

1일과 7일 모두 연장전까지 120분씩 뛰는 강행군을 펼친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잉글랜드전에서도 120분을 뛰어 극적인 승리를 쟁취했다. 월드컵 사상 세 경기 연속 연장전 승부를 벌인 것은 1990년 잉글랜드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잉글랜드는 벨기에와 16강전, 카메룬과 8강전 연장전까지 치른 뒤 서독과 맞선 4강전에선 승부차기 끝에 졌다. 따라서 월드컵에서 세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러 결승까지 오른 것은 크로아티아가 처음이다.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하면서 1993년 FIFA 회원국이 된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준결승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8강전에서 독일을 완파했지만 4강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에 분패했고, 3-4위전 네덜란드를 꺾어 3위를 달성했다.

크로아티아는 이후 월드컵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본선 무대를 밟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는 본선에 나가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만주키치와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이반 라키티치(FC바르셀로나) 등 마지막 황금세대를 앞세운 크로아티아는 이제 4강전에서 벨기에를 꺾은 프랑스를 상대로 설욕을 노린다.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젊은 피’를 앞세워 1998년 자국 대회 이후 20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프랑스는 하루 먼저 4강전을 마쳤고 16강전부터 세 경기 연속 90분 안에 승부를 결정지어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 반면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세 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치러 지쳐 있다는 점이 결승 결과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3-4위전에서 만날 잉글랜드와 벨기에는 G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벨기에가 1-0으로 승리, 조 1·2위 희비가 엇갈린 인연이 있다. 이번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리지만 두 경기째 침묵한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 4골을 기록 중인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간 ‘골드부츠(월드컵 득점왕)’를 건 자존심 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 대회 우승 신화 재현에 실패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벨기에 역시 1986년 멕시코 대회 4위를 넘어선 월드컵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인 3위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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