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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고양시 지축지구 아파트 건설 현장을 돌며 트집을 잡아 건설업체들로부터 돈을 뜯은 사이비 기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고양경찰서는 공갈 혐의로 환경 관련 신문사 소속 A(58)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 고양시 덕양구 지축지구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장을 찾아 검은색 흙을 업체에 들이밀며 "지금 폐기물 위에 아파트를 짓고 있으니 성분검사하라"며 곧 기사화할 것처럼 겁을 줬다. 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로 30만 원을 A씨에게 줄 수밖에 없었다.

신문 기자 B(68)씨도 3월 또 다른 건설 현장 세척시설에서 리트머스종이를 물에 넣고 "물이 오염됐다"며 사진을 찍는 등 협박해 무마를 대가로 30만 원을 받았다. 함께 입건된 C(69)씨는 건설 현장 내 폐기물로 트집을 잡아 30만 원을 뜯어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트집 삼은 폐기물, 오염물질 등은 실체가 없거나 공사장 외부로 분리배출만 하면 문제가 없지만 뒤탈을 두려워한 업체는 돈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적발된 이들은 각각 다른 언론사 소속이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연락하며 교대로 돈을 뜯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기자는 과거에도 수차례 비슷한 범죄를 저질러 처벌받은 경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이비 기자들의 협박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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